아셈 마레이를 울린 것, 승부처 턴오버

아셈 마레이(202cm, C)가 마지막 턴오버에 울었다.
창원 LG는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70-71로 졌다. 31승 14패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인 안양 정관장(28승 16패)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LG는 2024~2025시즌에 고전했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길게 이탈해서였다. 그러나 마레이가 돌아온 후, LG의 경기력은 상승했다. 골밑 싸움과 수비부터 달라졌다. 탄탄해진 LG는 다시 질주했다. 그리고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마레이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 쏟았다. 7경기 평균 32분 41초 동안, 11.9점 13.1리바운드(공격 4.4) 4.6어시스트에 2.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그 결과, KBL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고, LG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다.
마레이의 위력이 강했던 이유. ‘수비’였다. 마레이는 2025~2026시즌에도 수비와 리바운드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덕분에, LG도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LG는 강팀한테 강하지 않았다. SK와 맞대결에서는 1승 3패로 밀렸다. 특히, 3라운드와 4라운드를 완패했다(3라운드 : 55-77, 4라운드 : 76-89). 그렇기 때문에, 마레이가 이번 SK전에서 힘을 더 내야 한다.
마레이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변수와 마주했다. 자밀 워니(199cm, C) 아닌 대릴 먼로(196cm, F)와 매치업된 것. 마레이의 피지컬과 힘이 먼로보다 우월하다고 하나, 마레이와 먼로는 2024~2025시즌 함께 뛴 적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레이는 더 신중히 플레이해야 했다.
마레이는 먼저 먼로에게 백 다운을 했다. 먼로와 힘싸움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먼로를 생각만큼 밀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먼로의 손질에 림과 먼 곳으로 밀려났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훅슛을 쐈다.
그러나 마레이는 슬기로웠다. 자신에게 쏠린 협력수비를 잘 활용했다. 그리고 탑에 있는 칼 타마요(202cm, F)에게 볼을 빼줬다. 탑에 포진한 타마요는 3점을 성공. 마레이는 그렇게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레이의 훅슛이 림을 연달아 외면했다. 그러나 마레이는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유기상(188cm, G)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돌파 공간을 확보한 후, 그대로 레이업.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해냈다.
마레이는 1쿼터 종료 3분 18초 전부터 워니와 매치업됐다. 그렇지만 매치업을 의식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 스크린과 몸싸움에 신경 썼다. 그리고 버티는 수비를 생각했다.
마레이는 워니의 백 다운을 잘 버텼다. 워니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워니에게 훅슛을 시도하게 했으나, 워니의 훅슛을 무위로 돌렸다.
마레이는 공격 진영에서 탑에 포진했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까지 짧게 침투. 그 후 왼쪽 윙에 있는 양홍석(196cm, F)에게 볼을 줬다. 양홍석이 이를 3점으로 마무리. 마레이의 패스 한 번이 양홍석을 신나게 했다.

수비 진영으로 돌아간 마레이는 루즈 볼 싸움에 참전했다. 동시에, 유기상(188cm, G)이 SK 진영으로 뛰어갔다. LG가 수비 리바운드를 챙겼고, 유기상은 동료의 아웃렛 패스를 마무리했다. LG는 이때 31-22로 달아났다. SK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LG가 31-28로 쫓겼지만, 마레이가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볼 운반 도중, 이민서(181cm, G)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이끈 것. 자유투 2개를 성공한 후, 2대2에 이은 덩크를 해냈다. 연속 4점. 덕분에, LG는 35-28로 달아났다.
마레이가 뒤에서 계속 버텨줬다. 공격 진영에서도 미끼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허일영(195cm, F)의 3점포까지 터졌다. LG 역시 SK와 간격을 유지했다. 44-36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LG는 3쿼터 시작 1분 1초 만에 44-40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레이가 활로를 뚫었다. 유기상의 3점을 어시스트한 것. LG는 47-40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LG는 위기와 계속 마주했다. 3쿼터 시작 3분 16초 만에 47-46으로 쫓긴 것. 하지만 마레이가 알빈 톨렌티노(196cm, F)의 볼을 쳐냈다. 그리고 하프 코트를 넘어갔다. 그 후 왼쪽 코너에 있는 윤원상(181cm, G)에게 볼을 줬다. 윤원상이 이를 점퍼로 마무리. LG는 49-46을 기록했다. S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렇지만 마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터지지 않았다. 마레이가 스크린을 열심히 걸었음에도, LG의 공격 효율이 좋지 않았다. 득점하지 못한 LG는 3쿼터 종료 3분 38초 전 동점(51-51)을 허용했다. 조상현 LG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마레이는 2대2 이후 분노의 덩크를 시도했다. 워니의 파울 때문에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작렬하지 못했으나,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 LG에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안겼다. 그리고 3쿼터 종료 55.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56-58로 4쿼터를 시작했다. 마레이가 더 집중했다. 비어있는 슈터를 찾아줬고, 슈터들이 이에 화답했다. LG도 4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62-60으로 재역전했다. 경기 종료 5분 38초 전에도 67-65.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마레이는 경기 종료 4분 14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그렇지만 잘 버텼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23초 전 워니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얻었다. 반등할 기반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37.6초 전 턴오버를 범했다. 이는 워니의 역전 득점(70-71)으로 연결됐다. 남은 시간은 37.6초. LG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LG는 마지막 37.6초 동안 모든 걸 복구해야 했다. 그러나 LG의 최종 점수는 70이었다. LG는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마레이는 16점 15리바운드(공격 5) 5어시스트 1스틸 1스크린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승부처에서 턴오버를 연달아 범했기 때문이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턴오버 3개가 마지막 30초 동안 발생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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