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뛰나·여수시장〉'재선 무덤'…민주당 7인 경선 격돌·혁신당 돌풍 예고
조국혁신당·국힘·무소속 다자구도
혁신당 강세 속, 민주당 셈법 고심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동부권의 핵심 도시인 여수시장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텃밭을 수성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당내 경선에 조국혁신당의 강력한 도전장이 더해지면서, 이번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현역 프리미엄과 저마다의 뚜렷한 강점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군에 맞서, 굵직한 행정 경험을 내세운 조국혁신당 후보가 거센 추격전을 펼치며 본선 판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형국이다.
'연임 도전' 현역 포함 민주당 경선 7명 경합
여수시장 선거의 1차 분수령은 단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인사만 무려 7명으로, 본선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수시는 역대 민선 시장 가운데 단 한 차례도 '연임 시장'을 허락하지 않았을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이 깐깐한 곳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여수 역사상 최초의 연임 시장에 도전하는 정기명 현 시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공직자 사퇴 시한에 맞춰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 시장은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출마 일성으로 "불안한 초보가 아닌 경험과 실력이 검증된 경제시장이 되어, 생활 밀착형 공약을 우선으로 여수의 도약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시의회와 도의회, 중앙부처 등을 거친 거물급 도전자들의 기세도 매섭다. 김영규 여수시의원은 탄탄한 지역 내 지지기반을 무기로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지금 여수는 산업 침체와 인구 유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시민의 편에 서서 결과로 능력을 증명하는 리더가 되겠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 나선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의 경쟁력도 관전 포인트다. 백 의장은 '최초 여성 3선 시의원 및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입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존 여수 산업과 수산, 관광을 확실하게 살려내 전남 제1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굵직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며 표밭을 일궈온 김순빈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은 민주당 지역위 사무국장을 지낸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여수가 산단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관광과 국가·해양산업, 문화유산의 전면적인 부흥을 위기 탈출의 해법으로 내놓았다.
광역의원과 중앙정부 출신 인사들의 '새 인물론'도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여수 묘도동장으로 공직에 입문해 여성가족부 과장 등을 거친 서영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중앙부처 근무로 다져진 폭넓은 네트워크를 앞세웠다. 그는 "낡은 정치를 과감히 끊어내고, 중앙정부의 역량과 인맥을 총동원해 멈춰버린 여수 경제를 다시 뛰게 할 확실한 해결사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전남도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도의원들의 역공도 만만치 않다. 이광일 전남도의회 제1부의장은 3선 도의원이자 예결위원장, 당 원내대표 등을 두루 역임한 '정책통'임을 내세우며 "여수의 대전환과 더불어 해양관광, 미래 경쟁 산업 고도화를 이끌어 더 크고 탄탄한 여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종섭 전남도의원 역시 현장 친화력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여수경제살리기 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한 그는 기업인과 노동자,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시민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첨단 경제도시 여수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국민의힘·무소속 가세 '다자구도'…혁신당 강세
민주당의 치열한 집안싸움 못지않게 이번 선거의 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는 조국혁신당의 가세다. 조국혁신당은 명창환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영입하며 지역 민심을 거세게 파고들고 있다.
명 전 부지사는 전남도 실·국장과 순천시 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 스페셜리스트'라는 점을 최대 무기로 삼고 있다. 선거판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그는 "산업과 민생, 에너지를 동시에 살려내는 근본적인 대전환을 통해 위대한 여수의 영광을 반드시 다시 세우겠다"며 지역의 혁신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지역 문을 두드려온 국민의힘 김희택 여수지역 당협위원장과, "관료가 아닌 현장에서 경제를 살려본 경영자가 필요하다"며 실물 경제 감각을 내세운 무소속 김창주 전 여수경실련 공동대표까지 가세하면서 본선은 완벽한 다자구도로 재편됐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예고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으로서는 단순한 당내 조직력을 넘어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역의 안정감과 새 인물의 확장성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