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주자 대표 명의 공문’ 논란…재건축 단지 학교 배정 갈등

정봉비 기자 2026. 3.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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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회의가 입주 세대 학생이 올해부터 새로 배정받게 된 중학교에 '신입생 적응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인다.

'공문 논란'은 학교 배정을 두고 서울 강일·고덕동 지역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 사이 벌어진 갈등의 연장선이다.

서울 잠실초등학교도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재건축 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학생 배정을 두고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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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온 입대의가 보낸 ‘2026년 신입생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면담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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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회의가 입주 세대 학생이 올해부터 새로 배정받게 된 중학교에 ‘신입생 적응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인다. 특정 아파트 단지 명의로 학교 면담까지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는 비판에, 갑작스러운 배정 학교 변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반응이라는 반론이 맞붙는다. 서울 곳곳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가구 수와 구성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학교 등 공공 인프라 이용을 둘러싼 갈등을 드러낸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동·송파 교육지원청과 고덕 아르테온 입주자 대표회의(입대의) 설명을 8일 들어보면, 입대의는 지난달 2일 학생 일부가 올해 처음 배정된 강명중학교에 ‘2026년 신입생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면담 요청의 건’ 공문을 보냈다. 입대의는 공문에서 “(학교에 대해)기존에 축적된 정보나 선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교의 운영 방향에 대한 말씀을 직접 듣고, 학교와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공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번지자 ‘학교 교육에 아파트 대표회의까지 개입하느냐’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입대의 관계자는 “전례 없는 배정이라 선배도 없고, 학부모님들이 개별적으로 전화로 문의하면 민원처럼 보이니 정중하게 공문 형태로 간담회를 요청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문 논란’은 학교 배정을 두고 서울 강일·고덕동 지역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 사이 벌어진 갈등의 연장선이다. 애초 고덕아르테온 학생들은 고덕중에 배정됐는데, 올해부터 약 26%가 단지와 더 가까운 강명중으로 배정됐다. 이 지역에 2020년께부터 고덕 아르테온, 고덕 그라시움 등 수천 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고덕중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과밀학교가 된 영향이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학교 간 균형과 통학 요건을 고려해 중학교 배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고덕아르테온 학부모들은 학교 배정에 반발해 교육지원청에 항의 성명까지 보냈다. 고덕중이 특수목적고 등 고교 입시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배정 학교 변경에 반발이 거셌던 이유다. 반면 고덕중에 다니는 주변 다른 단지 주민들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아르테온 학생들은 단지에서 가까운 다른 학교로 배정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 학교 배정 문제가 이웃한 단지들 사이 갈등의 단초가 된 셈이다. 이 지역 단지 주민들 사이에선 지난해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고덕 아르테온 단지 내 공공보행로 개방 문제를 두고도 큰 다툼이 벌어진 바 있다.

비슷한 갈등은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잠실초등학교도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재건축 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학생 배정을 두고 몸살을 앓았다. 교육청이 학생 수 증가를 전망하고 학교 증축 방안을 내놓자, 원래 이 학교에 다니던 다른 단지 주민들이 운동장 축소, 과밀학급 우려를 들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재건축 이후 교육열을 지닌 학부모들이 입주하며 학군에 대한 수요가 불균형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다. 비슷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로 보인다”며 “비선호 학교에 대해 예산과 프로그램으로 수요를 올리고 셔틀 버스 같은 지원 수단을 활용하는 등 주민 마찰을 최소화하며 유연하게 학생을 재배치할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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