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부산 찾은 韓 “한 줌도 안 되는 당권파가 민심 가스라이팅”

박호걸 기자 2026. 3.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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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부산 수영구 모처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12·3 계엄을 막아낸 후 제명이라는 정치적 풍파를 겪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재건의 승부처인 부산을 찾았다. 부산 보궐선거 출마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국제신문은 8일 부산 모처에서 한 전 대표를 만나 부산을 찾은 이유와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물었다.

 -7일 구포시장과 온천천 분위기는 어땠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뜨겁게 반겨줬다. 부산은 올 때마다 힘을 받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역시 부산은 다르다.

 -구포시장을 찾은 이유는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의 둔 행보라고 보면 되나.

 ▶재보궐 선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나는 재보궐에 목을 매는 게 아니라 ‘보수 재건’에 집중한다. 12·3 계엄 이후 보수는 괴멸 위기다.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당을 이끄는 한 패망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현재 시점이 완전한 절연의 기회다. 많은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이후 과실만 따먹으려고 한다. 나는 내가 앞장서서 선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나를 앞세워서 가 달라’고 하는 것이다.

 -대구와 부산 민심의 온도 차를 느꼈나

 ▶양쪽 다 뜨겁다. 한 줌도 안 되는 당권파들이 길거리 민심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영남 민심이 짠물이라는 건 왜곡이다. 어제만 해도 부산 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시민이 누구의 손을 잡고 무엇을 열망하는지 직접 보지 않았나.

 -선거 전 신당창당이나 제3지대 세력과 ‘빅텐트’ 가능성이 있나

 ▶부당하게 제명 당했을 때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 외의 선택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국민의힘은 제1 야당이고, 보수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 버릴 수 없다.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반드시 돌아가겠다.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가 모호하다.

 ▶이번 선거가 총선 아니라 정치인이 잘 안 움직인다. 여의도 내에서 큰 동력이 안 생긴다. 정상적으로 정치가 작동할 때는 정치인이 민심을 견인하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민심이 정치인을 견인해야 한다. 대구 부산을 찾은 것도 그런 의미다.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상식 있는 다수가 행동함으로써 정치를 견인하려고 한다.

 -영남이 ‘분열’이 아닌 ‘재건’으로 본인의 행보를 이해할 것이라 확신하는 근거는?

 ▶‘2 더하기 2는 4’라고 정답을 말하는 게 분열인가? 이미 역사·사법적 판단이 끝났다. 그런데로 윤어게인 노선으로 갔을 때 결말은 정해져 있지 않나. 물론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정서적 아픔은 이해한다. 하지만 꼭 선장을 사랑해야만 배를 타는 건 아니지 않나. 이 바다를 건너야 보수 재건이 가능하다. 건너고 나서 제가 마음에 안 들면 그때 선장을 버리셔도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부산 수영구 모처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현직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해 ‘해당 행위’ 논란이 있는데.

 ▶해당 행위가 아니라 ‘해장(張) 행위’다. 의원들이 지역 시장에서 상인을 응원하고,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드리겠다는 건데 이게 무슨 해당 행위냐. 오히려 장려해야 할 행동이다. 당권파는 해당행 위와 ‘해장 행위’를 혼돈 중이다. 한 줌도 안 되는 당권파의 찌질한 트집 잡기다. 오히려 한덕수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려 했던 게 해당 행위다. 만약 한덕수가 최종 후보가 됐다면 정말 위헌정당이 될 수도 있었다.

 -‘배신자’ 프레임의 극복 방법은?

 ▶그럼 계엄에 동조하고, 김건희의 행동을 놔뒀어야 한다는 말이냐. 그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다. 나는 부족하지만 공사 구분을 잘하면서 살아왔다. 대한민국을 위해 사는 사람이지, 윤석열 부부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의 탄핵도 피해보려고 했지만 조기퇴진을 약속 받았다. 그런데 윤석열이 말을 바꿔 탄핵으로 가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때 군통수권을 그대로 행사하겠다고 했다. 만약 그때 탄핵하지 않았다면 군을 동원해 자신을 보호했을 것이다. 이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배신자 운운하는 건 그냥 가스라이팅이다.

 -정치인 한동훈에게 부산의 의미는?

 ▶부산을 너무 사랑한다. 부산 시민이 행복하고, 삶의 질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유력 정치인으로서 부산에 어떤 약속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나

 ▶국토내 균형 발전이 아니라 동서간 격차가 심각하다. 결국은 일자리가 부족해서 그렇다. 또 지난 대선 때 ‘메가 폴리스’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다. 서울과 경쟁하는 도시 몇 개를 몰아서 키우자는 것인데, 집중해서 집중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경남의 경우 부산을 중심으로 기업규제 등을 풀어 집중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비전을 무소속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계획인가?

 ▶국민의힘은 실현시킬 능력이 있나. 특정 사안을 이슈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유능한가. 결국 보수재건이 이 모든 것의 관문이 되는 것이다. 정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예술이다. 재화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데, 그 첫 번째 조건은 관심을 일으켜 윗자리에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 제 부산행이 화제가 됐듯이 저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제 발언한 ‘윤석열이었어도 코스피 6000’ 발언이 화제다. 여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주가 부양에 진심이었다. 민주당의 금투세도 제가 앞장서 백지화시켰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그 이후를 냉정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을 부풀리려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안된다. 그 점을 우려한 것이다. 환율은 어떻나. 주가가 오른 건 다 자기가 잘 나선데, 환율이 오른 건 국제정세 때문이라는 건가.

 -끝으로 부산시민에 하고 싶은 말은?

 ▶비대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을 이끌 때 의료개혁 문제로 개헌선이 위험해진다고 했다. 그때 마지막으로 호소한 곳이 부산인데, 북갑을 제외하고 부산시민이 밀어주셨다. 반면 부산교육감과 경남 거제시장 재보궐선거는 ‘계몽령’ 타령을 하던 정치 세력이 이끌어서 졌다. 뭐가 옳은 지 가장 정확하고 선명하게 제시해 준 분들이 바로 부산 시민이다. 그래서 호소하고, 설득하고, 경청하려고 한다. 보수 재건이 안되면 민주당은 더 폭주할 것이고, 한 쪽 날개로는 나라가 추락할 것이다. 보수 재건의 길을 부산 시민과 함께 하고 싶다. 제가 한 번 대차게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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