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불참시 해고 우선 순위” 논란…메모리 생산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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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일부터 쟁의권 확보를 위한 찬반 투표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파업 당시 전삼노 조합원은 3만여 명 수준이었다"며 "현재 3개 노조(초기업노조·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를 합친 조합원 규모가 9만여 명으로 과반을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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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9일부터 18일까지 전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면 4월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그동안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실패했다.
공동투쟁본부는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있어 이들을 우선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업 기간 신고센터를 운영해 사측을 옹호하는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을 지급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파업에 비협조적인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공동투쟁본부 소속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회사는 사업상 결정에 따라 전배나 해고 등이 필요할 때 50일 전 근로자대표와 협의해야 한다”며 “이때 비조합원 또는 회사를 도운 직원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고센터 운영과 관련해선 “적법한 쟁의를 불법적으로 방해하는 시도를 가려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여부다. OPI는 당해 실적이 목표를 넘어서면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들면서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미래 투자 재원 마련과 특정 사업부 박탈감 우려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대안으로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및 DS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주도로 첫 파업에 나섰다. 당시는 생산 차질이 불거지진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파업 당시 전삼노 조합원은 3만여 명 수준이었다”며 “현재 3개 노조(초기업노조·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를 합친 조합원 규모가 9만여 명으로 과반을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5월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의 양산 시기와 맞물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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