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구 4년 만에 순유입 전환…‘정주도시’ 변화 신호
건천·황성동 유입 견인…합계출산율 0.94명 전국 평균 상회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시름하던 경주시의 인구 지형도에 4년 만에 '청신호'가 켜졌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 감소세는 여전하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경주로 짐을 싸 들고 오는 '순유입'이 발생하며 인구 구조의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경주시는 2025년 12월 말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사회적 순유입(890명)이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말 기준 총인구는 24만 405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인구 반등의 핵심 키워드는 '주택'과 '가족'이다. 전입 사유를 살펴본 결과 주택(35%)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26%), 직업(2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울산, 대구, 부산, 포항 등 인근 대도시로부터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주거 환경과 개선된 교통망이 인근 광역권 직장인들을 경주로 끌어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된 건천읍이 전년 대비 4095명이나 증가하며 시 전체 인구 방어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인 황성동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인구 순유입 전환을 주도했다.
단순히 유입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내부적인 생동감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0.94명을 기록, 전국 평균(0.8명)과 경북 평균(0.93명)을 모두 앞질렀다. 이는 경주시가 추진해온 출산축하금, 다둥이가정 이자 지원, 청년 임대주택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주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경북도 저출생 극복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엔 관광 도시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정주 도시'로서의 매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4년 만의 순유입 전환과 출산율 상승은 경주의 정주 여건 개선을 증명하는 지표"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자연 감소를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갈 길이 멀지만,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맞춤형 주택 정책을 더욱 촘촘히 설계해 '살고 싶은 경주'를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