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불길···이란 보복 공습으로 수십명 사망, 민간 시설 피해

배시은 기자 2026. 3. 8. 15: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중동 주변국으로 확산하면서 레바논과 걸프 국가들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표적으로 삼아 레바논 남부 등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서는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의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는 약 40년 전 실종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론 아라드의 유해를 찾겠다며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역 주민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튿날인 지난 1일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시작됐다.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일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교전으로 최소 294명이 숨졌으며 1023명이 부상했고 9만5000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는 레바논에서 최소 3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번 난민 사태가 인도주의적, 정치적 차원에서 전례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하지도 않았고 선택하지도 않은 참혹한 전쟁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앞서 쿠웨이트는 대이란 분쟁의 여파로 원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전날 성명을 내고 “쿠웨이트에 대한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 통제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시 계약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도록 하는 조항이다.

이날 주변 걸프국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도 이어졌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연료 탱크 등을 겨냥한 드론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드론 공격과 대응 과정에서 정부 건물과 일부 민간 시설이 피해를 보았으며 국경 경비 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는 전날 공중에서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한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UAE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221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했으며 드론 공격은 13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바레인 내무부는 이날 이란이 수도 마나마의 항구 인근 시설을 공격했으며 도로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바레인 전역에서는 사이렌이 울렸고 당국은 “가장 가까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전 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SNS를 통해 수도 리야드 인근에서 드론 30여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의 주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요격된 드론 중 한 대는 여러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외교 지구를, 또 다른 한 대는 샤이바 유전을 겨냥했다. 다만 UAE 당국이 격추하면서 인명·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의 쿠웨이트와 바레인 공격에 관해 “위험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주요 시설과 민간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모든 국제 규범과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