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빅리거는 3홈런 펄펄, 韓 메이저리거는 0안타+2실점…한국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또다시 한국이 대만을 상대로 무릎을 꿇었다. 오는 9일 호주를 잡아내더라도 8강 진출을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였다. 대만과 달리 메이저리거들의 침묵이 뼈아팠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체코와 개막전에서 11-3으로 승리하며 무려 4번의 대회 만에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리고 전날(7일)도 일본을 상대로 6-8로 패배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일본에게 패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도 아니었다. 대만과 호주만 잡아내면 17년 만의 8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호주에게 무릎을 꿇고, 일본을 상대로는 콜드게임을 당한 대만에게 한국은 또다시 고전했다. 그 배경에는 메이저리거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한국의 선발 라인업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LA 다저스 김혜성,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자마이 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셰이 위트컴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들의 활약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경기 초반 한국의 빅리거들은 대만의 선발 구린루이양(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그야말로 꽁꽁 묶였다.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선 존스는 유격수 땅볼, 그 뒤를 이은 이정후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위트컴은 우익수 뜬공, 김혜성도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존스는 1루수 땅볼, 이정후는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그리고 위트컴은 득점권 찬스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긴 했으나, 바뀐 투수 린웨이언을 상대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으며, 김혜성은 삼진으로 침묵했다.
이 흐름은 계속됐다. 존스와 이정후, 위트컴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대만의 마운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혜성이 3-4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네 명의 메이저리거들 가운데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김도영의 적시타에 홈을 밟은 것이 유일한 활약이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존스와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위트컴은 연장 10회초 번트 수비에서 1루가 아닌 3루를 택하며 공짜 아웃카운트를 걷어찼다. 게다가 김혜성은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도 1루수 땅볼로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이 되면서, 한국이 대만에게 패배하는 결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마운드에서도 빅리거의 힘은 약했다. 이날 류현진(3이닝 1실점)과 곽빈(3⅓이닝 1실점)에 이어 대인 더닝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소방수 역할을 해냈으나, 8회초 2사 2루의 위기에서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내주는 등 1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반면 대만의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은 매우 돋보였다. 지난 2019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데뷔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장위청은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올해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된 쩡쭝저도 1-1로 맞선 6회초 공격에서 곽빈에게 솔로포를 기록하는 등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게다가 대만계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도 마찬가지였다. 장위청과 쩡쭝저가 각각 홈런 한 방씩을 터뜨리자, 8회초 더닝을 상대로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기도 하는 등 메이저리거들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만이 승리하고, 한국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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