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만에 지는게 일상이 됐나... 한국, 연장 끝에 4대5 패배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KIA)이 두 차례나 경기 흐름을 되살렸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8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대5로 패했다. 6회말 김도영(KIA)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8회말에도 김도영의 동점 2루타로 다시 숨을 붙였지만,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준 뒤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답답했다. 한국 선발 류현진(한화)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정쭝저(보스턴 레드삭스)를 1루수 땅볼, 천천웨이(라쿠텐 몽키스)를 유격수 땅볼, 페어차일드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2회초 선두타자 장위청(푸방 가디언스)에게 140㎞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0-1. 다만 이후 우녠팅(타이강 호크스)을 루킹 삼진, 지리지라오 공관(웨이취엔 드래곤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3회에는 위기를 넘겼다. 2사 후 연속 안타와 상대 주자의 더블 스틸로 2·3루에 몰렸지만, 페어차일드를 류현진의 주특기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3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대만 선발 구린루이양(니혼햄 파이터스)을 상대로 한국 타선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회말 한국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2회말에도 삼자범퇴로 돌아섰다. 3회말 김주원(NC)이 좌전 안타로 팀 첫 안타를 만들었지만, 곧바로 주루사로 흐름이 끊겼다. 4회말 역시 다시 삼자범퇴. 한국은 4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구린루이양 공략에 애를 먹었다.
균형은 5회에 깨졌다. 안현민(KT)의 볼넷과 문보경(LG)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병살타가 됐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국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6회초 두 번째 투수 곽빈(두산)이 선두타자 정쭝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는 1-2가 됐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선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김도영이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약 119m의 투런 홈런이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약 4만명의 대만 팬으로 가득 찬 도쿄돔은 잠시 조용해졌고, 3루 쪽 한국 응원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이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도 잠시 안정감을 찾았다. 곽빈은 7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과 볼넷 뒤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등판한 데인 더닝(시애틀 산하 트리플A)도 싱커를 앞세워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초 더닝이 선두 타자 안타와 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허용했다. 이어 페어차일드가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3-4로 뒤집혔다.

또 한 번 김도영이 해냈다. 8회말 2사 1루 상황. 김도영이 쑨이레이(니혼햄 파이터스)의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터트렸다. 1루에 있던 김혜성(LA 다저스)이 질주해 홈으로 들어오면서 4-4 동점을 완성했다.
4-4로 맞선 9회초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트리플A)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닫으면서 9회말 한국에게 공격권이 왔다.
9회말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셰이 위트컴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끝내기 기회.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NC)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찬스를 날렸다.
결국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10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시작한 연장에선 대만의 두 타자가 번트로 득점을 만들어 다시 대만에 4-5로 끌려갔다. 2사 2루 상황. 한국은 고우석을 대신해 노경은(SSG)을 마운드에 올렸다. 천천웨이(라쿠텐 몽키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하게 페어차일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다시 한국의 공격 기회. 연장 주자가 2루에 있는 무사 2루 상황에서 한국의 선두 타자 김형준(NC)이 바뀐 투수 정쥔웨(푸방 가디언스)에게 희생번트를 성공, 주자를 3루로 보냈다. 1사 3루 상황, 김혜성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한 주자 김주원이 홈에서 아웃되며 2사 1루가 됐다. 김혜성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 김도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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