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내일 시작…군 “중동 사태 훈련에 지장 없어”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 중동으로 차출한 듯
북한, 훈련 기간 고강도 무력시위는 자제할 듯

한·미가 9일 상반기 대규모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시작한다. FS 기간에 야외기동훈련(FTX)도 시행한다. 군 당국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번 훈련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미 연습 및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9~19일 정례 연합연습 FS를 진행한다. FS는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해 작전 수행 절차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한·미는 이 기간에 야외기동훈련 22건도 진행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FS 때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다만 한·미는 다른 야외기동훈련은 연중 분산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이번 FS 및 야외기동훈련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도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국가의 미국 시설 등을 대상으로 반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은 최근 일부 전력을 중동에 차출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8대 가운데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근 미군의 오산 공군기지에서는 다른 기지에 있던 패트리엇 포대가 발견됐다. 지난달 말 미군의 C-5와 C-17 등 수송기들도 오산기지 인근에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C-17보다 대형인 C-5의 오산 기착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수송기는 최근 오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FS 훈련을 위한 병력 및 물자 수송 목적일 수 있으나, 패트리엇 포대를 중동으로 옮겼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군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전력 이동 및 운용과 관련해 확인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FS 기간 중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미국의 적대시 정책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고 훈련 기간에 종종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한국을 사정권에 두는 600mm 초대형 방사포 등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군사 행동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란을 공격하고 나서는 등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므로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부각해 미국의 시선을 한반도로 이동시킬 행동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방문 같은 자체 국방력 발전 일정을 공개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면서 이란과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이란 문제로 인해 북한에 신경 쓸 여력이 줄었고, 중국도 이란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 등으로 인해 중동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두고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좋은 영향은 아니라”라면서도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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