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이란 사태에 “전쟁은 재앙…약육강식 법칙 안 돼”

김명준 2026. 3. 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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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21개 질문에 답하며 올해 중국 외교정책 방향과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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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분야 기자회견서 미·이스라엘 우회 비판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협상 테이블로 복귀”
일본 총리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관련
“군국주의·식민지 지배의 미화 정당화 안돼”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자회견 [신화통신 캡처]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21개 질문에 답하며 올해 중국 외교정책 방향과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의 전인대 기자회견은 2014년 이후 12번째다.

그는 먼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중동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전쟁은 본래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시대 사상가 한비자의 저서에 나오는 ‘병자 흉기야, 불가불심용’(兵者, 凶器也, 不可不审用)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전쟁은 재앙을 부르는 수단이기 때문에 사용하더라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역사는 무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며 “무력 충돌은 새로운 증오와 위기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으로 국가 주권 존중과 무력 남용 반대, 내정 불간섭, 정치적 해결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주권은 현 국제질서의 기초이며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힘이 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도리가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각국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국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자회견 [신화통신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미 관계는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국이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이 생기고 결국 충돌과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모두 대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 공존 원칙을 지키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중미 관계에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위급 교류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양측이 충분히 준비하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존재하는 이견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며 “중국은 항상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왕 부장은 올해가 도쿄재판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80년 전 재판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범죄가 명확히 규정됐다”며 “도쿄재판은 인류의 양심과 역사적 정의를 보여준 판결”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 대만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본이 어떤 자격으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중국과 14억 중국 인민은 어떤 세력도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거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한국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았으며 한중 관계나 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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