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 내가 대체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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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인공지능)의 출현 직후부터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은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으며 이는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었다.
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들며 'AI 활용 역량'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내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해당 업무 자체가 언제든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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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대체 논의에서 배관공은 흔히 AI가 넘보기 어려운 대표적인 직업으로 언급되곤 한다. 집집마다 다른 배관 구조와 복잡한 작업 환경 때문이다.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에 특화된 로봇 즉 피지컬 AI가 감당하기엔 무리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겨울철 별미인 굴을 까는 작업 또한 마찬가지였다. 굴은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이기에 숙련된 작업자의 정교한 손놀림이 필수적인 비정형적 업무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작업자가 한 명도 없는 굴 공장에서 방수용 비닐을 뒤집어쓴 로봇 한 대가 쉴 새 없이 굴을 까고 있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들며 'AI 활용 역량'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구로 삼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AI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나 여기에 거대한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내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해당 업무 자체가 언제든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AI를 적극 활용할수록 인간인 나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거대한 AI의 물결은 개인이 거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내 업무 중 AI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 있는가?", "AI를 능가하는 나만의 고유 역량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배가할 것인가?"
이제는 단순히 AI를 잘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결국 답은 AI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힘, 바로 '창의적 사고'와 '통찰력'에 있다. 이는 단순히 AI보다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인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내고 그 설계된 일을 AI가 수행하도록 진두지휘하는 데 창의성과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다보스 포럼(WEF)에서도 "AI 도구의 숙련은 필수이지만 진짜 차별화는 비판적 사고, 윤리, 책임 있는 사용 그리고 복잡한 문제를 정의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능력에서 나온다"는 점이 거듭 강조되었다.
AI에 의해 내가 대체될 것인가, 아니면 내가 AI를 부리는 주체가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그 갈림길은 결국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사유의 깊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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