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25살 늦깎이 프로 데뷔' 서울 이랜드 측면 수비수 최랑 "처음엔 믿기지 않았죠...경준이랑 소통 많이 해요"

[스포티비뉴스=목동종합운동장, 신인섭 기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선수가 있다. 20대의 중반의 나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랑 이야기다.
서울 이랜드FC가 7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에서 경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가 있다. 2002년생 측면 수비 자원 최랑이다. 그는 25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최랑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에 입단하며 K리그2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하는 그는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침투 패스, 정확한 왼발 킥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측면 수비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갖췄다는 게 구단 측 설명. 프로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K3리그와 독립 구단에서 약 5년 동안 꾸준히 성인 무대를 경험하며 기회를 기다려왔다.

데뷔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하기보다는 수비 안정에 무게를 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간간이 전진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빈도는 많지 않았고, 오히려 라인을 낮추며 상대 역습을 차단하거나 자리를 지키며 측면을 단단하게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프로 무대 특유의 거친 몸싸움에는 아직 적응이 필요한 모습도 있었다. 몇 차례 경합 과정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몸싸움이 거칠기로 알려진 K리그2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지컬 보강이 과제로 남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랑은 데뷔전 소감을 묻자 “늦은 나이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해주신 김도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준비한 게 좀 많았는데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게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평가했다. “일단 수비적인 위치가 제일 좀 많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연 최랑은 "빌드업적인 부분에서 좀 공격적으로 많이 하시길 원했는데 그 점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K3 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프로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과정에도 사연이 있었다. 최랑은 "일단 K3에 있을 때부터 프로에 가고 싶어서 매년 도전했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독립구단에서 운동하던 모습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올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이랜드의 관심에) 일단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친구 (변)경준이를 통해서도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서울 이랜드에서 연락이 왔을 때 일단 경준이랑 제일 소통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랑과 변경준은 이른바 '죽마고우' 사이다. 휴가 기간에 함께 해외여행을 같이 갈 정도의 막역한 관계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쉴 때도 자주 만났던 친구다. 서울 이랜드 팀에 대해서 평소에도 많이 얘기를 들었다. 서울 이랜드라는 팀에 너무나도 오고 싶었는데 딱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올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K3리그와 프로 무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비교적 담담한 답을 내놨다. 최랑은 "일단 K3에서 5년 동안 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사실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K3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었다"라고 언급했다.
프로 무대 데뷔전이었던 만큼 가족들도 묵묵히 응원했다. 최랑은 "사실 오늘 아버지만 오시고, 어머니는 긴장된다고 집에서 응원하겠다고 하셨다"라며 "아직 어머니께 전화 못 드렸는데, 바로 드릴 생각"이라고 웃었다.
끝으로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묻자 최랑은 "볼을 아기자기하게 차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수비할 때는 좀 터프하게 하는 걸 선호하는 선수다.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꼭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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