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이닝 1실점 역투…타선만 도와주면 된다 ‘제발’ [SS도쿄in]
홈런 내준 것이 뼈아팠다
타선, 힘내야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17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비록 불의의 일격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의 노련함은 여전히 도쿄돔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대만과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투구수는 50개다.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다시 대만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류현진. 출발부터 가벼웠다. 1회초 선두타자 정쭝저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천천웨이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등 대만의 주축 타자들을 잇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문제는 2회. 대만의 ‘거포’ 장위에게 던진 바깥쪽 유인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리면서 뼈아픈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이후 곧바로 우녠팅과 린안거를 범타로 잡아냈고, 기리길리우 쿵쿠안까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실투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됐을 뿐, 경기 운영은 ‘빅리거 출신’다웠다.

3회에는 노련함이 빛났다. 2사 후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을 허용하며 2, 3루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렸으나, 류현진은 차가운 냉정함을 유지했다. 결정적인 순간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구사해 페어차일드의 방망이를 헛돌리며 스스로 불을 끄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했음에도 경기는 답답하게 흘러간다. 야속하게도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한국 타선은 대만 선발 구린루이양의 호투에 막혔다. 2회 김주원이 좌전 안타 쳤지만, 바로 주루사다. 3회 역시 공략해내지 못했다.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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