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캠프 마무리…마운드·야수층 두터워졌다
-황동하·김태형 5선발 경쟁 가열
-카스트로 장타력 확인…젊은 내야 활력
-내야 운용 유연성 확보…데일 공백 대비
-시범경기 통해 역할 구도 구체화

이번 캠프에서 KIA는 WBC 한국 대표팀을 시작으로 한화, 삼성, KT, LG와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2승 3패였다.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전력의 윤곽을 가늠할 단서는 남겼다.
먼저 투수 운용 폭이 넓었다. 이 기간 총 31명의 투수가 기용됐다. 그만큼 투수진 전반을 폭넓게 살펴본 셈이다. 선발 후보부터 불펜 자원까지 다양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나눠 소화했다. 특정 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여러 자원을 두루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투수진 윤곽도 일부 드러났다. ‘에이스’ 네일이 건재한 가운데 황동하와 김태형이 5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고, 불펜에서는 김범수와 홍민규, 홍건희가 필승조 후보로 존재감을 보였다.
투구 스피드를 보면 직구 구속은 전반적으로 140km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일부 투수는 140km 중후반대까지 기록하며 캠프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변화구 또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이 함께 활용됐다.
타선 역시 여러 조합이 가동됐다. 연습경기 기록상 경기마다 타순에 변화가 있었다. 주전과 백업 자원들이 번갈아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특정 타순을 고정하기보다는 배치를 바꿔가며 시험하는 과정이었다.
득점 흐름은 일정하지 않았다. 경기별로 득점 편차가 나타났고, 연결이 자주 끊기며 안타 생산에도 기복이 있었다. 다만 때때로 터지는 폭발력은 위안으로 남았다. 특히 새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의 장타력과 결정력이 일정 부분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박민과 정현창 등 젊은 백업 자원들의 활약도 다가오는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수비에서는 포지션을 오가며 선수 기용이 이어졌다. 연습경기 특성상 교체가 잦았고, 한 경기 안에서도 포지션 변화가 반복됐다. 이는 다가오는 시즌의 긴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활용 가능한 자원을 폭넓게 점검하려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유격수 데일이 빠질 상황에 대비한 내야 운용의 유연성도 확보하려는 의도 역시 엿보였다.
이번 캠프를 이끈 이범호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캠프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캠프에 임한 점이 큰 소득이었다”며 “야수진의 선수층이 두터워진 점이 만족스럽고, 불펜 전력이 보강된 만큼 투수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도현, 정현창, 박민 등 젊은 내야수들의 기량이 올라와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 나가겠다”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캠프 성과가 곧바로 시즌 구도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이르다.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 구도와 역할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준비 과정이다. 다섯 차례 경기에서 드러난 기록들은 시즌 전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정도에 가깝다. 8일 국내로 돌아오는 KIA 선수단은 오는 12일부터 KT와의 홈 경기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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