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시콜콜] 스포츠가 쓰는 기적의 드라마

신창윤 2026. 3.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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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는 감동,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최가온의 금빛 투혼부터 부천FC의 비상
다음 기적의 드라마는 WBC 한국 야구?
2026년 봄, 다시 한번 역전의 감동이 찾아 오길



흔히 우리들은 스포츠가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TV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나 해설자들은 마지막 순간 대한민국이 역전승을 일궈내면 ‘한 편의 드라마같다’라는 표현을 한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마지막 순간 권선징악(勸善懲惡)으로 끝나면서 깊은 감명을 주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을 때 우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스포츠는 드라마나 영화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 감동을 준다. 농구에서 전반에만 20점차 뒤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후반 막판에 기어코 승부를 뒤집는 상황을 만든다.

프로야구 경기에선 9회말 2아웃까지 가봐야 안다고 얘기할 정도로 역전승을 거두는 일이 흔하다.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볼카운트는 3볼 2스트라이크. 상대 투수의 마지막 투구가 만루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바로 그 것이다. 또 마지막 타자가 적시타를 날리며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뛰어나가 승리의 주역인 선수에게 물 세례를 하기도 한다.

축구 경기에선 0-2로 패색이 짙어도 막판 추가시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경우도 있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흐름이 중요하다.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한번 분위기를 잡으면 강팀이라고 무서운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얼마 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도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부욕으로 마지막 기적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스키의 동계 올림픽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져 순위가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당시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들것에 실려 나갈 수도 있었지만 대회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기적을 일궈냈다.

부천FC의 반란, 창단 첫 K리그1 승격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2에 첫 출전한 부천FC 1995도 기적을 만들어냈다. 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1부 리그 승격을 맛봤다.

올해 K리그1 첫 무대를 밟은 막내 구단 부천이었지만 지난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잇따라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트리며 첫 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또 부천은 7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대전 하나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한국 대표팀이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26.3.7 /연합뉴스


한국 야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C조 경기를 치르고 있다. C조에는 대한민국을 비롯 강호 일본, 대만, 호주, 체코 등이 포함됐다. 우승 후보 일본과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대만, 호주 등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한국 야구가 이번 WBC에서 기적을 쏘아 올려 17년 만에 본선에 진출함은 물론 4강 대열에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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