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란 사과 직후 걸프국 공습…사우디·카타르 “보복 가능” 경고

이은영 2026. 3. 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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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이란 미사일·드론 요격…이란 혁명수비대 “바레인 미군 기지 공격”
카타르 군주, 트럼프와 통화…젤렌스키, 사우디에 드론 요격 지원 제안
▲ 지난달 28일 이란 드론 공격받은 바레인의 고층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잇따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은 공격이 계속될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란의 공습으로 주택 등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바레인 내무부가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이날 주파이르 기지에서 이란 내 담수화 공장을 겨냥한 공격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같은 날 저녁 두바이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자국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알바르샤 지역에서는 요격된 물체의 잔해가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두바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는 걸프 국가들의 분노를 완화하고 보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이전부터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틀 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알사우드 장관은 통화에서 사우디 영토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사우디 역시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고, 자국 내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걸프 국가들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은 사우디 측에 역내 미군 기지를 폐쇄하고 미국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공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웃 국가의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역내 긴장 완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음에도, 이 같은 제안이 우리의 역량과 결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시 묵살당했다”며 주변국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또 “전쟁이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지 않을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에게 경고했다”며 “이 경고가 전달됐는가”라고 밝혔다.

임시 지도자위원회의 또 다른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역시 이란의 군사 전략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AP는 전했다.

모흐세니 에제이는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우리를 상대로 한 공격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 목표물을 상대로 한 강화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엑스에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도 “역내 미군 기지가 계속 존재하는 한 이들 국가는 평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엑스에 밝혔다.

이란의 공습이 이어지자 카타르 역시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카타르 국영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란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 군주는 또 자국의 안전과 주권,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주저 없이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을 압박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고 이란 드론 대응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이란이 설계한 샤헤드 드론과 싸워왔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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