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공식발표 “손흥민 떠나고 토트넘 망했다”

박대성 기자 2026. 3. 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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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of topix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핵심 공격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토트넘 홋스퍼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이 통계적, 현실적 지표로 구체화되고 있다.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기준, 토트넘은 7승 8무 14패를 기록하며 승점 29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리그 순위는 16위다.

강등권 진입의 직접적인 경계선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점)와의 승점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19위 번리가 승점 19점, 20위 울버햄프턴이 승점 16점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순위를 역전당해 즉각적인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최근 치러진 경기 결과로 더욱 심화됐다. 토트넘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유리한 흐름을 점하는 듯했으나, 전반 38분 수비진의 핵심 변수가 발생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미키 판더펜이 퇴장당하며 팀은 수적 열세에 처했다.

판더펜의 퇴장 직후 토트넘의 수비 조직력은 붕괴됐다.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잃었고, 연이어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 추가 실점까지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전 득점 없이 경기를 패배로 마감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정규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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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강등 위기가 단편적인 경기력 저하가 아닌, 수년간 누적된 구단 운영의 실패가 발현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7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클럽의 몰락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구조적 원인을 분석했다.

매체가 첫 번째 실패 요인으로 지목한 대상은 오랜 기간 구단을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은 BBC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수년간 누적된 것이다. 레비는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중 일부는 불공평하다. 그는 당장 승리를 추구하는 감독인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했지만, 당장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주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BBC는 레비 전 회장의 이적 시장 협상 방식도 문제 삼았다. 매체는 "레비 회장의 경우 그가 영입하려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등 강경한 협상을 펼쳤다는 의혹이나 다른 구단들이 그의 요구를 듣지 않아 팔릴 수 있는 선수가 토트넘에 잔류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나 인프라 구축 등 구단 외부의 구조적 지표는 내세울 수 있으나, 정작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내부 전력 강화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의 진정한 유산이 무엇인지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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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작업의 연속성 결여와 빈번한 해임 과정 역시 토트넘 하락세의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BBC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이탈을 몰락의 기점으로 보았다. 매체는 "포체티노는 더 큰 영광을 염두에 두고 팀을 재건하려는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폴 로빈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되돌아보면 당시 토트넘에는 지금이라면 누구든 다시 데려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감독이 있다"며 "이때가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고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막대한 투자를 할 시기였다. 그날 이후로 구단은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포체티노 이후 토트넘 사령탑들의 행보는 불안정성의 연속이었다. BBC는 "무리뉴는 포체티노를 대신해 토트넘 감독직을 맡아 잠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어처구니없게 해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는 2021년 여름 임명될 당시 감독 후보에서 한참 뒤처져 있었다. 그는 불과 4개월 만에 안토니오 콘테로 교체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감독 교체는 최근 시즌까지 반복됐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그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아 오랫동안 기다린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리그 17위라는 성적 때문에 해임됐다. 토마스 프랭크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레비 회장은 온갖 유형의 감독들을 기용했지만, 이 기능 부전적인 클럽에 진정으로 맞는 감독은 없었다"는 것이 BBC의 냉정한 평가다.

선수단 구성 측면에서의 실패, 특히 핵심 공격 자원들의 이탈과 미흡한 대체자 영입은 현재의 득점력 빈곤과 강등 위기를 직접적으로 초래했다. BBC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을 언급하며 "토트넘은 올 시즌 내내 두 핵심 선수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의 중심이지만, 아직까지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오랜 기간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백이다. 로빈슨은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팀 내 최고 득점자 3명을 모두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케인, 손흥민, 브레넌 존슨 모두 팀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들의 공백을 전술적, 인적 자원으로 메우는 데 실패했다. 케인의 역할을 솔란케로 대체하려 시도했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해 여름, 팀의 상징적인 공격수였던 손흥민이 LAFC로 이적했을 당시 토트넘의 영입 작업은 성과가 없었다. 구단은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레치 에제 등의 대체 자원 영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대체자 격으로 영입된 모하메드 쿠두스마저 현재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BBC는 토트넘이 현재 강등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원인을 단일 사건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하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종료 후 챔피언십으로 추락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통계와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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