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집피티]"대통령 나온 집" 분당 양지마을 재건축 속도전…1기 신도시 '들썩'
[편집자주] 도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과 위험한 다리, 들쭉날쭉한 마을이 정비사업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챗집피티'는 이 변화의 한복판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도시정비사업과 부동산의 '현재'를 쉽고 정확하게 풀어내기 위한 시도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구역들의 히스토리와 이슈, 추진 상황, 시장 반응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컷대]챗집피티/그래픽=윤선정](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oneytoday/20260308091145420slpp.jpg)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해당 단지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 소유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함께 이 단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의 핵심 사업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분당은 일산·평촌·산본·부천과 함께 입주 30년 넘긴 1기 신도시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고 지난해 발표한 9·7 공급대책을 통해 1기 신도시 재건축 방식을 개편했다. 올해 1월에는 성남시가 특별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완료하면서 정비사업 절차도 본격화됐다. 기존 공모 방식을 주민 제안으로 전환해 속도를 높이고 2030년까지 총 6만3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지마을은 분당 중심 생활권에 위치해 교통·상업·교육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입지로 평가된다. 인근에 서현역과 수내역 상권이 형성돼 있고 판교 테크노밸리와도 가까워 직주근접 수요가 풍부하다.
분당선과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 판교·강남 직장인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주거지라는 평가다. 여기에 탄천과 중앙공원 등 녹지 환경까지 갖춰 분당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입지 경쟁력을 감안할 때 재건축 이후 분당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양지마을 금호 전용면적 84㎡는 최근 24억에 거래됐다. 호가는 24억50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전용면적 133㎡는 지난해 10월 28억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이 대통령이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와 같은 평수인 164㎡은 지난해 29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30억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3㎡당 약 7742만원 수준으로 분당 평균 평당 가격(약 3874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768가구 규모의 양지2단지청구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4㎡가 지난 1월 2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가장 가구 수가 많은 전용면적 134㎡도 같은 달에 27억원에 거래가 성사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형 평형대인 173㎡은 지난해 2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지5단지 한양아파트는 최근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중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가격이 우상향했다. 전용면적 134㎡는 지난해 9월 26억85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164㎡도 같은 시기 27억6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양지마을은 1990년대 초반 조성된 1기 신도시 아파트로 기존 용적률이 약 180~200% 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적용 시 360% 안팎까지 용적률 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용적률 360%, 3.3㎡당 공사비 900만원을 제시했다.
재건축 후 가구 수가 기존 4392가구에서 6839가구로 약 2400가구 이상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일반분양 물량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용 84㎡ 기준 대지지분이 약 45~55㎡ 수준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고 기존 단지의 건폐율도 낮아 고층 개발을 통한 용적률 활용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합심의 이전에 시공사를 선정해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점하자는 의견도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업계 선두권 건설사들의 브랜드 유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월 31일에 진행된 재건축 사무소 개소식에는 삼성물산 강남사업소와 현대건설 도시미래가치사업실, GS건설 도시정비팀 강남지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통합심의 이전에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이후 설계 변경이나 사업 조건 조정 과정에서 공사비 협상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동일 면적 이동 기준 최대 7억원 수준의 분담금이 예상된다는 추정도 나오는 만큼 공사비 상승 여부가 소유 부담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신탁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선정한 예비사업시행자와 갈등도 우려된다. 양지마을은 지난해 11월 신탁사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누락해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주민대표단이 국토부와 성남시와 긴밀히 소통해 특별정비구역지정 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일단락됐고 지난 2월 정비구역을 지정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탁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양지마을 재건축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속도를 가늠할 대표 사업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지마을이 선도지구 지정 이후 빠르게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진행 속도를 가늠할 '바로미터' 역할이 될 것"이라며 "분당 뿐 아니라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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