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성공했구나”…벤츠·제네시스 타다 카니발, 일본차도 ‘도로의 제왕’ 노려 [세상만車]
플래그십 세단에 맞서 ‘역성혁명’
카니발이 발판, 일본 미니밴 가세
“난 달라” 스놉 효과로 시선집중
![영화 ‘관상’에 나온 수양대군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캡처/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2503znry.jpg)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다시 주목받는 단종을 폐위시키고 세조가 된 수양대군의 말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수양대군을 다룬 영화 ‘관상’에 나온 대사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내가 왕이 될 상인가”를 외치며 ‘도로의 제왕’ 자리를 노리는 차종들이 있습니다.
현재 이 자리는 ‘회장·사장차’로 불리는 플래그십 세단 몫입니다. 국산차 중에서는 ‘성공하면 타는 차의 대명사’ 제네시스 G90가 대표적이죠.
수입차 중에서는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양강 구도를 구축했습니다.
![성공의 상징인 제네시스 G90 [사진제공=현대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3808ftvl.jpg)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바짓가랑이 붙잡아 봐도 소용없습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더니 그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한 때 ‘짐차’로 취급받던 기아 카니발이 넉넉한 공간과 럭셔리 편의사양을 앞세워 ‘새로운 성공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렉서스 LS로 벤츠 S클래스에 도전했다가 아픔을 맛봤던 일본차 브랜드들도 카니발의 선전에 자극받아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냐”를 외치고 있습니다.
선봉은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입니다. 벤츠 S클래스처럼 폼나는 세단이 아닙니다. 카니발처럼 미니밴입니다 .
짐이나 싣고 다니라며 천대받던 미천한 아버지를 뒀는데 이제는 회장차로 대접받기 시작했습니다.
플래그십 세단 입장에서는 쿠데타이겠지만 차기 왕후장상을 노리는 차종들 입장에서는 혁명입니다. 고려가 조선으로 왕조가 바뀐 것과 마찬가지인 ‘역성혁명(易姓革命)’입니다.
![역성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사진제공=기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5118tmfq.jpg)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카니발은 지난해 7만8572대 판매됐습니다.
국내 판매 순위는 기아 쏘렌토(10만206대), 현대차 아반떼(7만9273대)에 이어 3위입니다. 카니발은 2020년대 들어 ‘톱 3’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인기 비결은 미니밴답게 넉넉한 공간, 자유로운 좌석 구성입니다.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미니밴의 단점이었던 불편한 승차감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디젤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정숙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톱3 안착에 한몫했습니다.
![1등석 부럽지 않은 기아 하이리무진 실내 [사진제공=기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6410qlni.jpg)
공간도 넓어 오히려 리무진 세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임원차, 연예인차, 국회의원차로 인기가 높습니다.
컨버전(개조) 회사를 통해 ‘달리는 1등석’이라 불리는 VIP 의전용으로 개조되기도 합니다. 가격도 제네시스·벤츠 세단을 살 수 있는 1억원대에 달합니다.
하이리무진뿐 아니라 일반 9인승 카니발도 법인차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9인승 이상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입하면 부가세 10%를 환급받는데요, 구입·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줄일 수 있습니다.
9인승 모델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돈’인 사업자나 임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겠죠.
![‘가족의 행복’이라는 따뜻한 성공을 바라는 부모에게 적합한 카니발 [사진제공=기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7715zngf.jpg)
제네시스·벤츠 뺨치는 ‘성공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종종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성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부자가 아니라 아빠로 엄마로 행복하고 뿌듯하게 사는 것도 성공한 삶입니다.
‘일반 카니발’은 돈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이라는 따뜻한 성공을 이뤘거나 이루고 싶어 하는 부모에게 가장 적합한 차이기도 합니다. 자식부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빠차입니다.
![일본에서 ‘성공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알파드 [사진제공=토요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09036tszu.jpg)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인 차종은 카니발과 미국에서 경쟁하는 시에나입니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로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하면 타는 미니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경쟁차종인 혼다 오딧세이는 시에나와 비교하면 패밀리카 성향이 좀 더 강한 편이죠.
시에나는 한국에서는 카니발 위세에 눌렸습니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보다 성공 이미지가 더 강한 알파드를 2023년 전략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알파드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플래그십 미니밴이죠.
미니밴을 고급세단으로 개조한 게 아니라 고급세단을 미니밴 형태로 만들었다고 자랑할 정도입니다.
![알파드 내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10349ymvc.jpg)
알파드는 ‘축소지향’ 일본에 어울리는 미니멀리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곳이나 기능을 없애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는 미니멀리즘을 적용했습니다. 체지방 ‘제로’(0)를 추구한 셈이죠.
토요타의 전략은 통했습니다. 국내 출시되자마자 판매물량 500대가 모두 완판됐습니다. 처음에는 개인보다는 법인이 임원·의전용으로 많이 구입했죠. 10대 중 8대가 법인 몫이었습니다.
이후에는 패밀리카로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 구매자가 늘어났고, 덩달아 판매대수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1559대였습니다. 이 중 930대(59.7%)는 개인, 629대(40.3%는 법인이 각각 구입했습니다.
![쇼퍼드리븐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 LM [사진제공=토요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11638npdk.jpg)
렉서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BMW에 맞설 수 있는 비 독일계 브랜드로 여겨집니다.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 ES가 대표주자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 경쟁하죠.
다만 ‘성공하면 타는 세단’ 시장에서 렉서스 LS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에 밀렸습니다.
렉서스는 알파드에 이어 럭셔리 미니밴인 LM 500h로 성공하면 타는 차 타이틀을 다시 노리고 있습니다.
LM은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약자입니다. 성공하면 타는 차답게 편안한 승차감과 기능성, 진동·소음 차단 설계,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갖췄습니다.
렉서스 LM은 벤츠, BMW, 제네시스 등이 선보인 프리미엄 세단보다 더 넉넉한 공간을 갖췄고 항공기 1등석 뺨치게 편안하고 안락한 시트를 적용했습니다.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가 만든 플래그십 모델답게 쾌적하고 편안한 것은 물론 주위 시선도 강탈합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외모 때문이죠.
![퍼스널 모빌리티 공간을 갖춘 렉서스 LM [사진제공=토요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12919sokr.jpg)
부담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자상합니다. 일본의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환대·배려)를 이식한 결과입니다.
2열은 ‘배려 끝판왕’입니다. 독립된 2열 공간을 제공하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의 경우 4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파티션을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주요 공략 대상은 최고경영자나 임원들에게 럭셔리 모빌리티 공간을 제공하려는 법인입니다.
알파드는 물론 럭셔리 세단보다 한 수 위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을 지닌 렉서스 LM은 법인구매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패밀리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알파드의 법인 수요도 흡수했습니다.
지난해 판매대수 573대 중 361대(63.0%)는 법인이 샀습니다. 개인은 212대(36.9%)를 구입했습니다.
![패밀리카로도 성공한 카니발 [사진제공=기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14235kcaa.jpg)
스놉 효과는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면 오히려 그 재화나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소비 현상입니다.
“누구나 사는 제품은 비싸더라도 싫다”, “난 너네들과 달라”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명품 옷이라도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더 이상 그 옷을 입지 않는 게 스놉 효과에 해당합니다.
스놉 효과는 일부 부유층에서 시작한 과시 소비를 주위 사람들이 따라하는 ‘밴드왜건 효과’ 다음으로 작용합니다.
국내에서 벤츠·BMW 인기가 많아지면서 포르쉐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스놉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선집중’ 렉서스 LM 주행 장면 [사진제공=토요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8/mk/20260308090615558wbtq.jpg)
알파드와 LM은 ‘시선 강탈’ 외모를 지녔습니다.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만족감)도 뛰어납니다.
여기에 스놉 효과까지 결합하면서 ‘성공하면 타는 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세상만사, 사람 팔자 모른다고 하죠. 세상만차(世上萬車),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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