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수 5안타 2홈런 OPS 2.875’ 혼자 다른 야구를 한다… 누가 오타니를 막을 것인가

심진용 기자 2026. 3. 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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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7일 한국전 3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손을 내밀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32)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타자다. 메이저리그(MLB)에서 2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 라운드 무대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투수는 냉정히 말해 없다.

오타니는 7일까지 WBC 조별 라운드 2경기(대만, 한국전)에서 6타수 5안타 2볼넷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8차례 타석에 들어가 딱 한 번 아웃이 됐다. 6일 대만전 4회다.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대만과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투수 누구도 오타니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7일 한국을 상대로도 혼자 다른 야구를 했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고영표의 커브를 받아쳐 타구 속도 시속 178.3㎞, 비거리 124m 대형홈런을 날렸다. 동점을 만드는 홈런포에 더그아웃 일본 선수들이 환호성을 올렸지만, 오히려 오타니가 양 손을 내밀며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했다. 5회말 손주영이 볼카운트 2B-2S까지 오타니를 몰아세우며 기대감을 올렸지만, 결과는 중전안타였다. 존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직구를 힘들이지 않고 밀어쳤다.

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7일 한국전 3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린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학 있다. EPA연합뉴스
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7일 한국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대표팀은 현역 빅리그 야수만 5명이 포진한 초호화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오타니의 존재감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타격 훈련에서 오타니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취재진 사이에서 실소가 터진다. 가볍게 팔만 휘두른 것처럼 보이는 데 담장까지 공이 날아간다. 마음먹고 방망이를 돌리면 도쿄돔 오른 담장 최상단에 여지없이 공이 꽂힌다.

압도적 파워를 과시 중인 오타니가 일본 대표팀 누구보다도 정교한 타격을 한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손주영을 상대로 때린 안타로 새삼 증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한국전 LA다저스 동료 김혜성이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자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보냈다. ‘품격’ 혹은 ‘여유’로 해석할 수 있는 박수였다. 오타니의 박수는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던 김혜성과 눈이 마주치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끝나고 오타니는 상대팀 한국을 향해 조용히 목례로 인사했다.

이후 회견에서 오타니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훌륭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보다 2개 더 많은 9안타를 때리고 6점을 뽑은 한국을 향해 “일본과 비슷할 정도로 꼼꼼한 타격에 정말 훌륭한 타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막강한 상대와 접전을 벌인 좋은 경기였다”고 했다.

WBC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7일 한국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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