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 땐 韓 반도체에 불똥? 핵심 원료 수급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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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에 호황기를 맞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 여파에 따른 전력 비용 상승,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원판) 냉각에 필수인 헬륨의 국내 수입량 64.7%(2025년 기준)는 이란 주변국인 카타르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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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경로 단기 확보 쉽지 않아...비용 압박
"24시간 쓰는 전력 가격 상승 시 더 문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에 호황기를 맞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 여파에 따른 전력 비용 상승,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도체 업계의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원료는 헬륨과 브롬 같은 가스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원판) 냉각에 필수인 헬륨의 국내 수입량 64.7%(2025년 기준)는 이란 주변국인 카타르산이다. 헬륨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서 별도로 정제돼 수출되는데 이번 전쟁으로 카타르의 LNG 플랜트 가동이 중단됐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며 생산된 LNG와 헬륨의 해상 운송로도 막혔다.
단기간에 카타르 외에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헬륨 생산국인 미국이 2021년 중국과의 패권 경쟁 중에 헬륨 수출을 대폭 줄여 유탄을 맞은 한국에 카타르가 사실상 대체 수입 경로가 됐다. 국내 수입 헬륨 중 미국산 비중은 2020년 58.2%에서 지난해 28.5%까지 줄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1억 입방미터(㎥)였던 미국의 헬륨 수출량은 지난해 3,800만 ㎥로 62% 급감했다. 미국(43%)과 카타르(33%)를 제외한 국가들의 지난해 헬륨 생산량은 러시아(9%), 알제리(5%) 캐나다(3%) 등으로 미미하다.

반도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에 쓰이는 브롬가스 수급 차질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브롬 수입량의 97.5%가 이스라엘산으로 중동 의존도가 더 높다. 원료에 더해 반도체 계측 장비 등 중동 국가가 생산하는 장비의 공급 문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반도체 기업들은 핵심 원료나 소재를 수개월치 비축해 두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업계에 미칠 타격이 적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력 생산 비용 상승이 반도체 업계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중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전기 요금 상승에 따라 (반도체 칩) 제조 원가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24시간 가동하는 반도체 공장은 전력 소모가 큰 만큼, 전력 원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에 영향을 받는 LNG 발전이 국내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28.1%에 달한다. 한국과 일본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LNG 선물(JKM) 가격은 지난달 27일 10.725달러에서 이달 5일 15.495달러로 전쟁 1주일 만에 44% 올랐다. LNG의 수입 경로는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변화돼 원유에 비해 중동 의존도가 낮지만, LNG의 장기 계약 단가에는 원유 가격이 반영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LNG 값도 따라 오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기료를 포함한 설비 인프라 유지에 쓴 비용은 각각 6조8,695억 원과 2조2,505억 원이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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