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어도 패배는 패배, 결국 끊지 못한 연패의 사슬… 한국 야구, ‘조금’의 차이를 언제 메울 수 있을까

7일 한일전, 대표팀은 분명 잘 싸웠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현역 빅리거만 5명이 포진한 일본 타선과 대등하게 화력전을 펼쳤다.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라는 오타니의 경기 후 발언도 겸양만은 아니었다.
전력에서 밀렸고, 일정상 불리함도 있었다. ‘언더독’인 한국이 총력전을 펼치지 못했다. 8일 대만전, 9일 호주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주영, 고우석이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1이닝 만에 내려야 했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잘 던졌던 조병현도 연투 가능 제한선인 30개 아래로 투구 수를 끊어야 했다. 외줄타기 같던 불펜 릴레이는 결국 7회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2사 1·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좌완 김영규가 연속 볼넷에 이어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3점을 내줬다.
이길 기회가 분명히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패배가 더 아쉽다.
4회 동점 홈런을 때린 김혜성은 “(2사 만루 기회였던) 마지막 타석 삼진만 생각난다”고 했다. 7회말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펜스로 달려들었던 문보경은 “동점이었고 선두타자 출루가 위험한 건 모두가 안다. 아웃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투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그래서 어떻게든 잡으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패해 아주 아쉽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 6-8로 졌다. 빅리그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1회에만 3점을 올리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8회 추격하는 적시타를 때린 김주원은 “처음부터 엄청 집중했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이 아쉬웠다”고 했다.
주장 이정후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그래도 이겼어야 했다. 이겨야 의미가 있다”면서 “일본이 저희보다 조금 더 잘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조금’의 차이를 어디까지 좁히느냐에 따라 언제일지 모를 다음 한일전 결과가 갈릴 수 있다.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한일전 연패 기록을 11로 늘렸다.
도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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