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고영표, 이쯤이면 벤치 전략이 문제다[WBC 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미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 때 고영표의 부진으로 큰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또 고영표를 믿었다. 이쯤이면 고영표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야구대표팀 벤치의 전략 미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6-8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WBC 1라운드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호주, 일본에 이어 조 3위로 밀렸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활화산 같은 타선을 앞세워 매우 잘 싸웠다. 1회부터 3점을 내더니 4회초 김혜성의 투런포, 8회초 김주원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통해 최강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무려 6점을 뽑아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일본을 꺾지 못했다. 마운드가 일본 타선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5-5로 맞선 7회말 3실점을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7회말 2사 1,3루에 나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김영규는 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사실 이날 경기를 먼저 어렵게 만든 것은 고영표였다. 1회초에 타선이 3점을 올려줬음에도 고영표는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곤도 겐스케를 범타 처리했으나 스즈키 세이야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아쉬움을 삼킨 고영표는 2회말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러나 3회말 오타니와 스즈키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4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2.2이닝 4실점으로 역전까지 내준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8실점의 절반을 고영표가 기록하며 초반 가져왔던 흐름을 다시 일본에게 내줬다.
고영표의 국제대회 부진은 이전에도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 미국전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 2이닝 6실점을 내줬다. 이로 인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노메달, 프리미어12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포함 국제경기에서 8경기 24이닝 20실점 평균자책점 7.50이다.

▶고영표의 국제전 성적 (공식 평가전 포함)
2020 도쿄올림픽 미국전 : 4.2이닝 4실점
2020 도쿄올림픽 4강 일본전 : 5이닝 2실점
2023 WBC 호주전 : 4.1이닝 2실점
2023 WBC 체코전 : 0.2이닝 1실점
2024 프리미어12 대비 평가전 쿠바전 : 1이닝 1실점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 : 2이닝 6실점
2024 프리미어12 호주전 : 3.2이닝 무실점
2026 WBC 일본전 : 2.2이닝 4실점
총 8경기 24이닝 20실점 평균자책점 7.50
이정도면 국제대회에서 안 통한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럼에도 희귀한 우완 사이드암이라는 이유로 한국 야구대표팀은 중요한 길목마다 고영표를 내세웠다. 프리미어12 당시 수석코치였던 류지현 감독은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 이는 명백한 벤치의 실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드림팀 출발 초기 당시 우완 옆구리투수 정대현을 활용해 국제대회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올렸다. 2020년대 들어서 대표팀은 고영표에게 정대현이 되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고영표는 여러차례 부진했다. 국제대회에서 안 통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 사실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 한일전 패배로 이어졌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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