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니 그 안경” 베꼈다더니 다른 브랜드도 ‘99.99% 일치’

K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앞서 문제가 된 '젠틀몬스터' 표절 혐의 외에 다른 브랜드 제품도 모방했다는 의혹을 수사 기관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루엘리펀트 대표 최모 씨는 젠틀몬스터 제품을 표절했다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블루엘리펀트가 판매한 일부 선글라스 제품을 3D 스캔 방식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다른 브랜드의 원제품과 약 100%(99.999%)에 가까운 일치율을 보인 데 따른 겁니다.

■ 유명 브랜드 제품 모방 의혹…일부 제품 '99.999% 일치율'
KBS 취재 결과, 추가 모방 의혹이 제기된 제품은 해외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MiuMiu)를 포함해, 카린(Carin), 리끌로우(RECLOW), 마르카토(mahrcato), 아크루(Accrue) 등 국내 유명 브랜드의 인기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D 스캔 분석 결과, 2022년 7월 출시된 마르카토(mahrcato)의 ‘RENE C.001’ 제품은 2023년 6월 블루엘리펀트에서 출시된 ‘LATRIX’ 제품과 약 100%(99.999%)의 일치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2022년 9월 출시된 리끌로우(RECLOW)의 'E515' 제품은 블루엘리펀트가 2023년 3월 선보인 'PRAM' 제품과 98.28%의 일치율을, 2022년 11월 출시된 'FBB82' 제품 또한 블루엘리펀트가 2023년 4월 출시한 'CREA' 제품과 99.7%의 일치율을 보였습니다.
2022년 8월 출시된 아크루(Accrue)의 ‘ANNA’ 제품은 2023년 8월 블루엘리펀트에서 출시된 ‘BIBI’ 제품과 99.97%의 일치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2년 3월 출시된 카린(Carin)의 'THELMA' 제품은, 블루엘리펀트가 2024년 4월 내놓은 제품 'ELOS'와 97.4%의 일치율을 보였는데 해당 원제품은 특허청에 디자인권 등록까지 돼 있는 상태입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MiuMiu)의 ‘리가드(SMU04Z)’ 제품은 2023년 11월 출시됐는데, 2024년 4월 블루엘리펀트에서 출시된 ‘AVA’ 제품과 비교한 결과 92.4%의 일치율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정경쟁방지법이 규정한 ‘상품 형태 모방 금지 기간'은 출시 후 3년입니다. 기존 브랜드 제품이 처음 시장에 등장한 시점과 블루엘리펀트의 제품 출시 시점을 비교하면, 모두 이 기간 안에 포함되는 겁니다. 특허청에 디자인권이 등록된 제품의 경우엔, 디자인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일부 해당 브랜드 측과 수사 기관도 인지하고 있어, 추가 수사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블루엘리펀트 측은 "안경 자체가 형태적 특이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패션과 같이 트렌드를 반영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출시 시점에 따라 유사한 제품들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제품 촬영해 중국 업체에 생산 발주"… 다음 주 블루엘리펀트 대표 기소 결정
앞서 KBS는 젠틀몬스터와 블루엘리펀트 간 디자인 분쟁 관련 수사를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 속 유명 배우뿐 아니라 K팝 스타인 블랙핑크 제니, 소녀시대 윤아도 착용한 선글라스 등 국내 업계 1위 젠틀몬스터 제품을, 후발 경쟁 업체인 블루엘리펀트가 무단 모방했다는 의혹입니다.
KBS가 입수한 모방 의혹 제품과 기존 제품의 3D 프린터 일치율은 90%가 넘었습니다.
젠틀몬스터 측은 제품 33종이 출시 3년 안에 무단 모방당했다며 고소했고, 이에 특허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취재 결과, 특허청은 블루엘리펀트가 젠틀몬스터사의 인기 제품을 '촬영'한 뒤 중국 업체에 색상과 수량 등을 전달해 모방 제품 생산을 발주하고 이를 다시 국내에 수입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허청은 모방 제품이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매출 9억 원이던 블루엘리펀트는 2023년 기준 57억 원, 2024년 300억 원 등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법원은 해당 제품 판매 수익이 표절로 인한 범죄 수익에 해당할 수 있다며 서울 성수동과 한남동 등 법인 소유 부동산에 대해 78억 원 상당의 추징보전 명령을 내리는 등 동결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특허청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대전지방검찰청은 블루엘리펀트사 대표 최 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해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기록 검토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중 기소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수사를 담당한 특허청 또한 검찰 기소 후 관련 사건 브리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독] 젠틀몬스터 “제니 안경까지 베꼈다”…K아이웨어 ‘표절 의혹’ 수사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41227
[단독] “99.8% 일치·선행 디자인 없음”…‘표절 분쟁’ 휩싸인 K아이웨어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41228
‘제니·손예진 선글라스’가 문제라고?…안경 속 K산업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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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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