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 아동 40%가 지방간”…술 한 방울 안 마셔도 간 망가지는 이유 [헬시타임]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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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 아동 10명 중 4명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소아청소년 비만 못지않게 간수치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며 "체감상 거의 매일 진단할 정도로 지방간은 이제 소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 됐다"고 말했다.

간에 지방이 있으면서 비만, 혈당 이상,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 위험인자 가운데 최소 1가지 이상이 동반되면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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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비만 아동 10명 중 4명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사례가 빠르게 늘면서 소아청소년 간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비만의 날’인 3월 4일을 맞아 의료계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단순 체중 문제를 넘어 대사질환과 간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는 비만이 지방간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최근에는 지방간 자체가 대사 이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소아청소년 비만 못지않게 간수치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며 “체감상 거의 매일 진단할 정도로 지방간은 이제 소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 됐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렸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을 의미했다. 2023년 세계 간학회는 이를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단순히 살이 쪄서 생기는 간 질환이 아니라, 몸 전체의 대사 기능 이상과 연관된 질환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은 간에 지방이 쌓인 단순 지방간부터 지방간염, 섬유화, 간경변까지 폭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간에 지방이 있으면서 비만, 혈당 이상,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 위험인자 가운데 최소 1가지 이상이 동반되면 진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의 약 7~14%가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아동으로 범위를 좁히면 30~50%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비만 아동의 약 4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외래 진료 현장에서는 10세 이상 비만 환자에게서 흔히 확인되며, 8~9세 미만에서도 종종 진단된다.

다행히 초기 단계에서는 회복이 가능하다.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간은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손상되고 섬유화가 진행된다. 이 단계부터는 정상 회복이 어렵다.

생활습관 교정이 핵심으로 꼽힌다.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를 끊고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는 간에서 직접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 하루 20분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활동량을 늘리는 방식을 권한다.

체중의 3~5%만 줄여도 간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 체중이 80kg인 아이라면 2.4~4kg 감량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7~10%를 줄이면 염증이 감소하고, 10% 이상 감량하면 섬유화 호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교적 적은 체중 감량으로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간수치가 높다고 모두 지방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 교수는 “B형 간염, 윌슨병, 자가면역 간염 등 다른 중증 간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질환마다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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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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