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전설’ 조 디마지오, 매주 화·목·토 마릴린 먼로 묘소에 20년간 장미 꽃다발

이한수 기자 2026. 3.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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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99년 3월 8일 85세
마릴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 1954년.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 디마지오(1914~1999)는 1954년 1월 14일 마릴린 먼로와 결혼했다. 둘 다 재혼이었다.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274일 만인 10월 6일 갈라섰다. 디마지오가 먼로의 분방한 생활을 싫어했고 폭력까지 행사했다는 사실이 훗날 밝혀졌다. 먼로는 이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 세 번째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1962년 8월 5일 36세로 짧은 생을 마쳤다.

먼로 장례식을 주관한 이는 디마지오였다. 아서 밀러는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디마지오는 먼로와 재결합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장례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1962년 8월 9일자 3면.

“설움에 잠긴 디마지오는 8일 마리린·몬로 양의 장례식에서 몬로의 시체를 끌어안고 단장의 눈물을 뿌리며 금발의 스타를 마지막 보내는 석별의 키스를 했다. 맨 나중에 장례식장을 떠나게 된 몬로의 두번째 남편 디마지오는 관 앞에 서서 목메어 울었다. “당신을 사랑하오, 당신을사랑하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1962년 8월 9일 자 석간 3면)

디마지오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에 마련된 먼로 묘소에 매주 네 차례 찾아가 장미 꽃다발을 놓고 갔다.

1975년 8월 8일자 8면.

“마릴린·몬로 양이 묻혀 있는 웨스트우드·빌레이지 묘에는 한 때 그녀의 남편이었던 유명한 뉴욕·양키 야구선수 조·디마지오 군이 매주 네 번씩 찾아와 장미 꽃다발을 놓고 가며 그녀의 예찬자나 생전의 친지들이 찾아오곤 한다.”(1963년 8월 7일 자 조간 4면)

꽃다발 헌화는 오랜 기간 계속됐다. 먼로 사망 13년이 지난 1975년 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때는 화·목·토요일 세 차례라고 전했다.

“마릴린 몬로 사망13주기가 되는 8월 5일 할리우드 웨스트우드 메모리얼 파크에 있는 몬로의 무덤은 몬로 팬들이 바친 헌화로 덮였으며 전 남편 조 디마지오는 이날도 매주 화·목·토요일 여섯 송이의 장미를 보낸다는 맹세를 지켜 꽃을 보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1975년 8월 8일 자 조간 8면)

1999년 3월 9일자 33면.

디마지오의 먼로 묘소 헌화는 1982년까지 20년간 계속됐다. 상업적으로 대중의 구경거리가 되는 걸 원치 않았고, 68세 이른 자신의 나이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한다.

1999년 3월 8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먼로 사후 37년간 줄곧 독신으로 살았다. 미국 주요 언론은 디마지오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톱 뉴스로 전했다. 사망 직전 첫 부인이 낳은 유일한 자식인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둘은 몇 년간 서로 만나지도 않는 상태였다. 디마지오는 유언장에서 아들 디마지오 주니어에게 재산 45%를 남겼다. 불행하게도 아들은 다섯 달 후 57세로 사망했다.

1999년 3월 10일자 34면.

“지난 3월 84세로 세상을 떠난 미 프로야구 조 디마지오의 외아들 디마지오 주니어(57)가 7일 캘리포니아주 앤티오크 병원에서 숨졌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중략) 그는 너무나도 유명한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젊은 시절을 방황으로 보냈다. 명문 예일대에 진학했지만 해병대에 입대한다며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고,70년대 중반 자동차 사고로 뇌수술을 받고 난 뒤엔 알콜과 약물에 빠져 부랑자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임종마저 놓친 아들은 장례식에 겨우 나타나 관을 들었다.”(1999년 8월 9일 자 34면)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 디마지오.

디마지오는 1936년부터 1951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며 3차례 아메리칸 리그 MVP, 1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디마지오가 뛰던 시절 양키스는 9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941년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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