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벽은 역시 높았다...그래도 벽 앞에서 포기 안했다

이석무 2026. 3. 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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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최강 일본 상대로 대등한 승부 펼쳐
6득점...WBC 일본전 한 경기 최다 점수 기록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또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부끄러운 완패가 아니었다.비록 11년간 이어진 일본전 연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점 투런홈런을 때린 김혜성이 저마이 존스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패했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 대회 기준으로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4-3으로 이긴 이후 일본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2번 맞붙어 1무 11패를 기록했다. 한때 아시아 야구의 라이벌이었던 일본은 이제 넘을 수 없는 산 같은 존재로 우뚝 섰다.

그래도 이날 경기는 이전과는 결이 달랐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대등했고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023 WBC에서 4-13으로 대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1회초 공격에서 3점을 먼저 뽑는 등 내로라하는 일본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도쿄곰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들도 끝까지 긴장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일본의 막강 투수진을 상대로 6점을 뽑았다.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뽑은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최다 득점은 2009년 4-1 승리와 2023년 4-13 패배 때 기록한 4점이었다. 물론 6점 자체가 대량득점은 아니지만 한국 타자들으 일본 마운드를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했다. 안타수도 한국이 9개를 뽑아 7개를 친 일본보다 2개 더 많았다.

그전 대회에서 일본에 속수무책 당했던 투수진도 이번엔 어느정도 버텼다. 선발 고영표가 솔로홈런 3방을 맞고 2⅔이닝 만에 내려왔지만 조병현, 손주영, 고우석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일본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구원투수들의 호투가 있었기에 팽팽한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는 못했다. 7회말에는 볼넷으로 자멸하는 고질병이 다시 재발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쉬움속에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은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바로 8일 대만, 9일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당초 목표했던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선수들이 세리머니로 만들 만큼 간절히 원하는 미국행 전세기를 타게 된다.

일본의 벽은 여전히 높았디. 하지만 그 벽 앞에서 그냥 좌절하지만은 않았다. 그 벽을 오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부딪히는 모습은 분명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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