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118년'..여전히 이어지는 여성 폭력
【 앵커멘트 】
내일은(3월8일)은 올해로 118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폭력과
차별 속에서 존중받을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세계여성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현실을 돌아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천안의 한 상담실.
30대 여성 A씨는 연인의 폭력과 협박을
견디다 못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A씨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찾아오는
이들로 상담실 문은 좀처럼 닫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혜영 / 천안여성의전화 소장
- "(여성도) 일할 때 같이 일을 하는 동료 또는 어떤 교제 관계에 있는 파트너로서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인식 개선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게 사실 슬픈 현실이긴 합니다."
지난해 천안여성의전화가 상담한
성폭력 사건은 2,321건,
교제폭력은 34건.
전년보다 각각 16%, 161% 늘었고,
특히 취약계층 대상 피해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폭력 없이 살 권리.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요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미 1908년 미국의 여성들은,
'빵과 장미'를 들고,
거리로 나서 여성의 권리를 외쳤습니다.
빵은 생존을,
장미는 인간다운 삶을 뜻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천안의료원에서도
장미와 빵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성들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존중 받으면서 인간답게 살 권리입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충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
- "지금 여성 노동자들의 존엄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 국민의 인식 개선을 통한 모든 노동자의 평등 존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월 8일은
기념의 날이 아니라,
그 권리가 현실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되묻는 날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김상기 / 기자
- "이곳에선 장미가 건네졌습니다. 하지만 데이트폭력과 성폭력 상담은 오늘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행사는 올해도 진행됐지만, 폭력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TJB 김상기입니다."
(영상취재:김용태 / CG:박보영)
김상기 취재 기자 | skkim@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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