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피란길”…인파 몰린 튀르키예-이란 국경
[앵커]
이번 사태가 다자간 충돌로 확대되면서 곳곳에서 피난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영하 10도 혹한의 추위까지 뚫어야 하는 가혹한 피난길, 이란과 튀르키예 국경 지대에서 송영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동부 반에서 차로 1시간 반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나자 이란 국경과 맞닿은 검문소가 나옵니다.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은 이란인들이 쉴새 없이 빠져 나옵니다.
영하 10도의 혹한에도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왔습니다.
[이란 테헤란 출신 피란민 : "어제 테헤란이 공격받았는데 여기로 오는 과정에서는 다른 공격은 없었어요. 테헤란에서 어제부터 차를 타고 왔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지금 매우 지쳤습니다."]
이란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곳 카프쾨이 검문소가 튀르키예로 탈출하는 유일한 통로가 됐습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취재 중인 저희도 통제선 안쪽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뒤로 보이는 출입국사무소 건물만 지나면 바로 이란 영토입니다.
이란에 둔 가족이 걱정돼 고국으로 돌아가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자드 자마니오/이란 국민 : "가족이 모두 이란에 있고 그들이 걱정됩니다. 또한 이 전쟁에서 내가 할일이 있을것 같아 이란으로 돌아갑니다."]
중동 사태 발발 여드레째, 이란인들의 목숨 건 탈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 이라크 ‘쿠르디스탄’ 폭격…쿠르드족 청년 “전쟁 안돼”▲
중동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쿠르드족입니다.
이번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대신해 지상 대리전에 돌입한 쿠르드 반군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송영석 특파원 연결해 현재 피란 상황 먼저 듣고, 전쟁 변수로 떠오른 쿠르드족 소식 이어갑니다.
송영석 특파원. 이란-튀르키예 국경에 계신 거죠. 피란민 몇 명 정도나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아침 일찍부터 검문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미 수백 명이 입국해 검문소를 떠났고요.
"몇 명인지 밝힐 수 없지만 지금도 출입국 사무소에 수많은 이란인들이 수속을 준비 중"이라고 검문소 측은 밝혔습니다.
이곳은 오전엔 영하의 날씨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국경에 대기 중이던 이란인들은 궂은 날씨를 뚫고 속속 검문소를 찾고 있습니다.
이란 여권만 있으면 최대 석 달 무비자로 튀르키예 체류가 가능합니다.
[앵커]
이란에서 가장 껄끄러운 내부 변수라면 미군 지원을 받으며 이란 정부군에 맞서는 쿠르드족일텐데.
그들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튀르키예와 달리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은 사실상 전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최대 도시 에르빌 상공에서 이란 드론 4기가 격추됐는데요,
파편 일부는 쿠르디스탄 호텔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5일 미사일 3발 발사 이후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와 함께 이라크 남부의 석유 시설과 미군 기지가 있는 바그다드 국제공항도 공격했는데, 이라크의 대응도 주목됩니다.
[앵커]
이라크 상황 들어봤고요.
송영석 특파원이 있는 튀르키예에도 쿠르드족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 튀르키예에서 만난 쿠르드족들은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며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쿠르드족 청년의 말 들어보시죠.
[메흐멧 야바쉬/튀르키예 거주 쿠르드인 : "(쿠르드와 이란) 양쪽 모두 무슬림입니다. 그래서 (둘사이에서 전쟁이 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란 쿠르드인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나서는 안 됩니다."]
제가 만나 본 쿠르드족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을 수 있느냐, 이번 사태가 해결되고 나면 또다시 버림받는 거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카프쾨이 검문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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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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