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3월의 신부' 된 고진영… 인생 2막과 함께 다시 우승 향해 티샷

김종석 기자 2026. 3. 7. 18: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년 사랑 결실… 서울 신라호텔서 임진한 첫 주례, 김효주 축사
-신혼여행은 연말로… LPGA 투어 복귀해 제2의 인생 도전
미국 LPGA에서 뛰고 있는 고진영이 7일 결혼식을 올렸다. 고덕호 프로 SNS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스타 고진영(31)이 '3월의 신부'가 됐습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고진영은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30대 중반의 나이인 신랑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나 명문 UC 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국내에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는 금융업 종사자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약 5년 동안 교제하다가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고 합니다.

임진한 프로가 결혼식 주례로 나선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날 결혼식에는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가운데 고진영은 수많은 꽃장식만큼이나 화려하고 화사한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환한 미소를 유지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골프 교습가로 이름을 날리는 임진한 프로가 주례를 맡았습니다. 임진한 프로는 "고진영 프로가 호주에서 훈련할 때 주례를 해달라는 부탁을 처음 했는데 한 번도 해본 일이 없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그런데 다시 요청하는 장문의 편지까지 보내와 수락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고진영은 임진한 프로에게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존경하는 분이 주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글을 보냈다고 합니다. 전날 일본에서 귀국해 주례 준비를 한 임 프로는 "예전에 고진영 프로가 미국 가기 전에 제주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훌륭한 프로가 되기 위한 필요한 조언을 해달라고 해서 1시간 30분 동안 붙잡힌 적이 있다. 늘 배우려는 자세와 열정이 대단하다. 신랑이 무척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다. 둘이 너무 어울리더라"라며 웃었습니다.

   동갑내기 골퍼로 2024 파리올림픽에 같은 대표로 출전했던 김효주가 축사를 했습니다.

  또 결혼식장에는 오랜 후원 관계를 유지하며 가족 이상처럼 가까운 석교상사 이민기 회장과 신용우 상무, 강춘자 전 KLPGA 부회장, 자신을 지도한 고덕호 이시우 프로, 동료 선후배 박인비, 박현경 등도 축하 대결에 합류했습니다.

  고진영은 LPGA 투어가 한창 펼쳐지고 있어 신혼여행은 연말로 미뤘습니다. 결혼식과 겹치는 이번 주 중국 블루베이 LPGA는 건너뛴 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막하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 등 주요 대회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연초 호주 멜버른에서 신지애, 임희정 등과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한 고진영, 고진영 인스타그램

1995년에 태어난 고진영은 동갑내기 김효주, 백규정, 김민선 등과 한국 여자의 황금세대를 이뤘습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톱스타로 성장한 데 이어 2018년 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15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163주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LPGA 통산 상금은 1480만 달러(약 219억 원)에 이릅니다.

  현재 세계 랭킹 34위인 고진영은 지난겨울 호주 멜버른에서 신지애, 임희정, 이태희 등과 동계 훈련을 하며 그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펼치는 신지애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한시도 게을리 보내지 않는 성실함을 통해 고진영도 새로운 에너지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2023년 파운더스컵에 우승 후 3년 가까이 무관에 그친 고진영은 다시 트로피를 향한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지난 2년 정도 다소 주춤했던 고진영은 재기를 향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임진한 프로는 고진영에게 "눈이 많이 쏟아질 때 빗자루질을 하다보면 오히려 몸이 다치기 쉽다. 골퍼로서의 자세만 가진 채 봄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눈이 녹고 잘 풀리기 마련이다"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피아노, 독서, 여행 다양한 활동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고진영은 반려견 '대박이'와 각별한 애정과 팬들과 활발한 소통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제 고진영의 삶에는 '선수'라는 이름과 함께 '아내'라는 새로운 역할이 더해졌습니다. 과거 고진영은 프로 초년병 때 기자회견에서 "(KLPGA투어)솔직히 다 해 먹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삼십 줄에 접어들어 인생의 중요한 전기를 맞은 그 옛날 새내기처럼 다시 한번 의욕이 넘쳐 보입니다. 필드 안팎에서 그가 새롭게 써 내려갈 스토리에 팬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 테니스코리아 쇼핑몰 바로가기

▶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