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결국 개막전 출전 불발? 삼성은 멀리, 길게 본다… 당장 선발 펑크는 어떻게 메우나

김태우 기자 2026. 3. 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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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부상으로 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원태인은 8일부터 캐치볼을 시작으로 복귀 플랜을 가동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캠프를 이탈한 원태인(26·삼성)은 6일 재검진을 받았다. 지난 2월 중순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뒤 집중 치료에 임한 원태인은 다행히 손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3월 8일부터는 캐치볼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후 상태에 따라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고, 장기 결장을 요구하는 수준도 아니라 구단이 안도하고 있다. 다만 언제쯤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앞으로의 상황과 변수 제어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도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7일 원태인의 향후 투구 프로그램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박 감독은 “검진을 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를 할 때가 됐다고 하더라. (회복이) 90%라고 이야기를 들었고,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선발 투수다. 불펜 투수들에 비해 빌드업 시간이 오래 걸린다. ITP 단계까지 모두 소화한 뒤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강조 사항이다. 박 감독은 “급하게 할 것은 아니다. 한 번 더 통증이 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의 빠른 복귀보다는 완벽한 상태에서의 복귀를 바란다 ⓒ삼성라이온즈

선수야 마음이 급하겠지만, 무조건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디까지나 완벽한 준비가 우선이다. 개막 이후 잠깐 빠지더라도 차라리 완벽하게 돌아와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뛰는 게 낫다. 박 감독은 “개막보다는 1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일주일, 열흘 앞당겨서 하려고 하다가 한 달을 날릴 수도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몸 상태가 됐을 때 하려고 계획을 잡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들어가서 정확한 몸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P 단계에서 통증이 없어야 하고, 이후 시범경기나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끌어올린 뒤 복귀하는 절차다. 그 과정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겠다는 것이 삼성의 확고한 의지다. 그렇게 신중을 기하다보면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초반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에이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사실 사령탑으로서는 답답하고,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원태인은 삼성을 넘어 리그의 토종 에이스 중 하나다. 매년 정상급 성적을 꾸준하게 냈다. 지난해에도 27경기에서 166⅔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고, 가을 무대에서도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캠프 당시에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인내하며 기다렸고, 원태인은 그 인내에 보답한 바 있다.

▲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의 개막 로테이션 합류를 서두르기보다는 최대한 신중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바라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그리고 외국인 선수 맷 매닝의 부상 교체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삼성이다. 매닝의 교체 선수도 언제 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미국도 시범경기가 어느 정도 다 끝나야 풀리는 선수의 윤곽이 잡힌다. 그래서 박 감독은 일단 예비 선발 자원들을 폭넓게 준비하고, 테스트를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좌완 이승현과 양창섭은 물론, 올해 신인으로 들어온 우완 장찬희 또한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박 감독은 “장찬희가 운영 능력이나 이런 것에서 신인답지 않은 배포도 있고, 제구도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고 했다. 원태인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선발 4명이 확정된 뒤에도 장찬희는 남은 선수들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시킨다는 구상이다.

아리엘 후라도 또한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파나마 대표팀에 가 있는 상황으로 당장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들어갈 선수가 마땅치 않다. 기존 선발 멤버 중에서는 최원태 하나가 남았다. 최원태 이승현 양창섭 장찬희가 선발로 돌고,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 자원인 임기영도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 있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불펜 데이와 같은 형식이겠지만 선발이 없어서 임기영도 상황에 따라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위기에 몰린 삼성 선발진이 기회를 얻는 선수들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강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시범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받으며 5선발 경쟁을 이어 갈 전망인 신인 장찬희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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