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취미 생긴 허훈은 이제 ‘허리스타’…“부자가 되기 위해 습관 바꿨다”

부산 KCC 허훈은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5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1-79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시즌 23승 21패를 기록하며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이날 허훈의 손끝은 뜨거웠다. 필드골 성공률 67%를 기록하며 공격 효율을 끌어올렸고, 경기의 흐름이 흔들릴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외곽과 중거리 슛으로 맞받아치며 균형을 잡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을 끊어내는 득점이 이어졌다.
득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허훈은 빅맨진을 활용한 픽앤롤, 포스트 연계 플레이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의 마침표와 출발점이 동시에 그의 손에서 나왔다. 코트 위에서 공이 한 번 더 움직이게 만드는 패스는 KCC 공격을 한층 유연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두 자릿수 어시스트가 따라왔다. 게다가 허훈은 두 경기 연속 20+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후 허훈은 “매 경기가 중요한데 이겨서 좋다. 삼성 선수들의 초반 슛이 잘 들어가서 당황했다. 후반에 KCC다운 농구를 보여줬다. 최준용이 들어오면서 분위기도 올라갔다.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안일한 플레이는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복귀한 최준용의 존재감도 언급했다. 두 선수가 함께 뛴 시간은 길지 않지만 코트에서 느끼는 영향력은 분명했다. 허훈은 동료의 장점을 설명하며 웃음을 보였다.
허훈은 “최준용과는 사실 많이 뛰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확실히 느꼈다. 확실히 악마의 재능이 다르긴 하더라. 볼을 잡아서 연결하는 동작과 가드들을 편하게 해주는 스크린, 이런 센스들이 같이 뛰면서도 놀랄 때가 많다. 그런데 슛만 잘 들어가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이날 최준용은 자유투 2개(40%)를 성공했고, 필드골 시도 5개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다. 복귀 이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허훈은 코트에서 체감되는 영향력은 다른 결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허훈은 “수비적인 부분이나 오펜스 등 링커 역할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 같이 뛰어본 사람만 안다.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 센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같이 뛰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웃음)”고 말했다.
긴 휴식기 동안 허훈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코트 밖에서는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드립 커피에 꽂혔다. 에티오피아 원두를 좋아한다. 팀에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없다. 커피 수준이 차이 난다(웃음). 동료들은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좋아하지 나와 커피에 대해서 대화가 안 되더라.”
커피 취미의 시작은 의외로 현실적인 이유였다. “원래 커피를 좋아한다. 솔직히 이제 운동을 하다 보면 배달을 많이 시켜 먹는다. 커피 값이 어마어마하다. 계산을 해보니까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습관을 바꿨다. 그래서 커피를 내려 마시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편 KCC의 시즌 후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6위 수원 KT와는 한 경기 차다. 7위 고양 소노와도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구간이다.
허훈 역시 남은 시즌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연히 6강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마다 KCC다운 농구를 보여준다면 충분하다. 정규시즌 우승은 힘들겠지만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부상 선수들도 회복 중에 있고,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어느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사진_문복주,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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