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잘못 썼다 빚더미”…돈 버는 카드 활용법 따로 있다 [캥거루족 탈출기⑧]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3.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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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중심 소비…한도는 절반만 써야
전월실적 따져 혜택 챙기기…무실적도 존재
리볼빙·카드론, 무심코 쓰다 ‘빚의 늪’
# 사회초년생 A씨는 카드 명세서를 확인한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커피값과 배달비, 구독 서비스까지 ‘소소한 지출’이라고 생각했던 결제들이 쌓여 어느새 월급의 절반이 카드값으로 빠져나가게 생겼기 때문이다. 급하게 연체를 면하기 위해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까지 알아보는 상황에 놓였다.

이렇듯 신용카드는 편리한 결제 수단이기도 하지만 잘못 쓰면 ‘빚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아직 재정 관리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일수록 적절한 사용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의 카드 사용 기본 원칙으로는 ‘체크카드 중심 소비, 신용카드 보조 사용’ 전략이 우선 꼽힌다.

월급이 들어오는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해 지출 규모를 자연스럽게 통제하고, 신용카드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필요한 영역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이의 일환으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하이브리드 카드’도 사회초년생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통장에 돈이 있을 때는 체크카드처럼 사용하고, 잔액이 부족할 때는 신용카드처럼 지정된 한도 내에서 신용결제로 자동 전환되는 카드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기본적으로 통장 잔액 내에서만 결제되는 체크카드 방식이므로, 신용카드에 비해 충동적인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신용 한도가 최대 3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어 지출을 통제하기 쉽다.

소액이지만 신용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신용거래 이력을 만들 수 있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신용거래 이력이 적은 사람(씬파일러)도 신용점수를 쌓기에 유용하다.

‘카드 사용 한도 설정’도 중요한 관리법으로 거론된다.

신용카드 사용은 일종의 빚을 지는 개념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한도를 100%까지 채워서 쓸수록 빚을 많이 지는 셈이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매번 한도를 끝까지 채워 쓸수록 제때 카드값을 못 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신용점수에 반영될 수도 있다.

카드업계에선 적정 신용카드 한도는 카드사가 내게 제공하는 최대 한도액의 50% 이내라고 본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한도의 20~30% 정도로만 쓰는 것이 재정 및 신용 관리에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연합뉴스]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일수록 단순히 연회비나 광고 문구를 보고 카드를 고르기보다 ‘전월 실적 구조’를 중심으로 따져보는 것이 좋다. 많은 카드 혜택이 전월 이용 금액을 기준으로 제공되는 만큼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지 않는 카드를 선택하면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월실적 제외항목에서 ‘할인 혜택이 적용된 이용금액’, ‘할인금액이 포함된 총 금액’, ‘할인·적립 적용된 이용금액(전체)’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납요금 중 카드 실적에 포함되는 항목을 자동 납부하여 손쉽게 실적을 채우는 것은 전월실적을 채우는 유용한 방법으로 꼽힌다.

전월실적 없는 ‘무실적 카드’도 있다. 전월실적 조건이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단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익숙치 않은 사회초년생, 대학생 그리고 서브 신용카드가 필요한 직장인이 쓰기에 유용하단 평이다.

단, 무실적 신용카드는 전월실적 조건과 할인·적립한도 제한이 없는 대신 할인·적립률은 0.7~1% 내외로 낮은 편이다.

리볼빙·카드론·현금서비스, 소액이라고 막 쓰면 빚더미
KBS의 예능프로그램 ‘국민 영수증’에서 방영된 ‘돈 쓰는 재미에 빠져 신용 대출에 리볼빙까지 이용한 대출 중독 의뢰인’편. [KBS Joy 공식 유튜브채널 캡처]
최근 불황에 급전창구로 신용카드 선결제, 카드론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특히 젊은층을 위주로 금융상식 부족에 따른 카드값 연체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 중엔 신규 신용카드 발급 시 약관을 제대로 확인 안하고 일괄 동의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모르는 새 ‘리볼빙’에 가입된 경우가 많다. 리볼빙은 지금 결제할 금액 중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서 결제하는 서비스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결제금액을 이월하는 비율을 10~100% 범위 내에서 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리볼빙 결제비율을 10%로 설정해뒀다면, 이번달 100만원 결제대금이 발생했을 때 10만원만 내고 나머지 90만원을 다음 달로 이월시킬 수 있다. 소득이 적은 상태에서 미숙한 지출관리로 당장 이달 카드대금을 갚을 여력이 없는 젊은이들이 흔히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볼빙은 적절하게 이용 시 연체를 막는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자칫 ‘고금리 상환의 늪’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리볼빙은 별도의 상환일이 지정돼있지 않아, 상환기간 없이 무한히 상환일이 연장돼 매 달마다 카드결제대금이 이월돼 쌓이고 수수료가 붙으며 갚아야 할 돈이 나도 모르는 사이 불어날 수 있다.

특히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출서비스’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장기간 리볼빙을 이용하면 신용카드 한도가 줄어들고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살면서 급박한 순간에 한번쯤은 눈에 들어오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멋모르고 쓰다간 큰 금리 부담과 신용점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카드론은 ‘장기카드대출’이다. 큰 금액을 최대 36개월 장기간에 걸쳐 빌리고, 빌린 기간 동안 매달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아야 한다.

현금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단기카드대출’이다. 신용카드에 부여된 대출 한도 내에서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것으로, 체크카드처럼 내가 예치해둔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와 다르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두 서비스 모두 서류제출, 담보, 보증 등의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신에 수수료율이 높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엄연한 대출이기에, 신용점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고위험대출이자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소비를 늘리는 도구가 아니라 소비를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며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카드 사용 원칙을 세워두면 장기적으로 금융 생활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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