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구포시장에서 코스피 6000선 정권 공로론을 끊어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3. 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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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동행 논란엔 “말 같지도 않는 트집”
부산 민생 행보, 보수 주도권 경쟁 번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지지자와 시민들 사이를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최근 코스피 강세를 두고 “주가지수가 5000~6000선을 간다고들 하지만 정작 이곳 시장의 삶이 나아지고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증시 상승 배경으로 정부 정책보다 “반도체 사이클”을 거론하며, 코스피 6000선 국면을 현 정권의 성과로 곧장 연결하는 시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주가 흐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그 성과를 누가 가져갈 것인지를 정면으로 건드린 발언이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보수의 재건은 결국 국민의 삶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면서 “보수는 유능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산을 “역전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시장 상인의 삶과 체감 경기, 코스피 6000선, 보수 재건론이 한 자리에서 맞물렸습니다.

형식은 민생 현장 방문이었지만, 발언의 초점은 경기 진단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시장을 배경으로 체감경기를 꺼냈고, 그 위에 보수 재건과 정치적 주도권 문제를 함께 얹었습니다.

■ 코스피를 부정한 게 아니라 정권 성과론에 선 긋기

한 전 대표가 겨눈 것은 코스피 6000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오른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상승의 공까지 정부가 가져가는 흐름에는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2월 말 6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 지점을 끌어와 ‘주가 상승=정권 성과’라는 해석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부산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다시 세우려는 메시지라기보다, 이재명 정부가 성과 서사를 독점하는 흐름을 끊으려는 반박에 더 가깝게 읽힙니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도 복권의 언어라기보다 비교의 장치로 쓰인 셈입니다. 지금의 상승세를 현 정권만의 공으로 굳히지 않겠다는 뜻이 더 앞에 놓였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온라인 캡처)


■ 구포시장 일정은 민생 행보이자 지지층 결집 시험장

이번 부산 방문은 일정이 잡힐 때부터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포시장 방문과 온천천 시민 접촉 일정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대구에 이어 부산까지 찾는 동선을 두고 재보궐선거 가능 지역을 겨냥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구포시장이 있는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재보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갈렸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경찰과 지지자들로 동선이 막히면서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불편을 드러냈고, 다른 상인들과 지지자들은 “한동훈 인기 좋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방문은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지지층 결집 여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일정 전날인 6일 부산에서 친한계 인사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 친한계 동행 논란까지 겹치며 당내 충돌도 노출

이번 부산행은 현장 발언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친한계 의원 동행 여부가 사전 쟁점이 됐고, 당 지도부의 견제 기류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에 온 친한계 의원들과 식사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배현진, 박정훈, 안상훈, 정성국, 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때 친한계 의원 동행을 두고 당권파에서 문제를 제기한 뒤 나온 사안이어서, 부산 일정은 시작 전부터 계파 충돌의 색이 짙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를 현장에서 정면 대응했습니다.

“어제 10여 명의 의원님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왔지만 여기에 대해 말 같지도 않는 트집을 잡는다”며 “시장 상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정치인이 오면 안 되는 것이냐”고 맞받았습니다.

민생 일정에 붙은 동행 논란을 두고도 바로 당내 권력투쟁 언어를 끌어올렸습니다.

구포시장 일정이 민생 현장인 동시에, 친한계와 당권파가 맞부딪힌 무대가 된 배경입니다.

■ 부산 시장통, 민생보다 주도권 경쟁 더 선명해져


한 전 대표는 이날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을 “역전의 상징”이라고 하고, 시장 한복판에서 코스피와 민생, 보수 재건을 한꺼번에 꺼낸 순간 이번 일정의 성격은 훨씬 또렷해졌습니다.
주가를 둘러싼 성과 해석에는 거리를 두고, 친한계 동행 논란엔 정면으로 맞받으면서 보수의 다음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 사실상 시동을 건 셈입니다.

정치권이 이날 부산행을 민생 일정만으로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앞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는 모습. (본인 페이스북)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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