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리스트 17년 후…영원한 미제 없다 [이슈&톡]

이기은 기자 2026. 3. 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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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선의, 진리가 없는 곳에 위대함은 없다.

배우 고(故)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흘렀다.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시금 톨스토이가 말한 위대함을 상기하며, 일련의 사회적 미제가 고인의 헛되지 않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향후 명료한 선의와 진실에 닿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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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단순함, 선의, 진리가 없는 곳에 위대함은 없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이다.

배우 고(故)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흘렀다. 당시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접대' 쟁점에 관한 경종을 울렸던 사태는 지금껏 많은 이들의 뇌리에 엄중한 숙제로 기억됐다.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향년 29세의 젊은 나이였다.

고인은 2006년 CF 모델로 데뷔해 200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강렬한 마스크와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신예 연기자였지만, 그 해 그는 갑자기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연유에는 그가 남긴 문건이 단초로 작용했다.

고인은 연예기획사,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유력 인사들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면서 문건을 통해 30명 업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는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며 회자됐고, 2011년 국과수 등이 고인의 편지 친필 등을 검수하며 자작극 설이 돌기도 했다. 진실 여하를 차치하고 당시 정계, 연예계 등에 암암리에 퍼진 성 접대 폐단에 경종을 울린 것은 자명하다.

부단한 경검찰 수사 이후에도 문건에 언급한 인사 10여 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소속사 대표였던 A씨만 폭행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가운데, 그는 일부 증인의 거짓 진술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은 당시에도 미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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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발 빠른 취재진, 각 업계는 이 사태를 유유히 넘기지 않았다. 연예계에 만연했던 이러한 성 접대 병폐는 실존하는 일부 현상이었고, 이는 다양한 방향으로 파생되고 집중 조명됐다.

급기야 국민 청원에서도 고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20만 명 이상 국민들이 동의를 얻어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종결 약 9년 만에 재수사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실체 확인 불가"라는 판결을 내려, 당시 성 접대를 받았던 유력 인사 10여 명의 무혐의에 더불어 짙은 의구심을 남겼다.

'PD수첩' 등 다양한 지상파 시사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해당 사태를 쫓았다. 그러나 모든 인물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발을 빼기에 바쁜 형국이었고 사태는 그렇게 유야무야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현재, 고인의 사망을 잊은 이는 없다. 이는 실상 암암리에 존재했던 연예계 성 접대 문화 등 인권을 유린하는 갑을 관계와 무소불위 권력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숙연한 계기로 남았다.

다시금 톨스토이가 말한 위대함을 상기하며, 일련의 사회적 미제가 고인의 헛되지 않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향후 명료한 선의와 진실에 닿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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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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