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두고 바닥에 앉는 한국인들… 모두를 위한 '디딤'을 제안합니다" [New & Good]
모듈형 소파 '디딤' 최초 공개... 시선 강탈
알로소, 새로운 거실 개념과 소파 제시
개인화 트렌드에 부합한 1인용 소파 대박
가족에 집중 디딤..."좌식 생활 한국인 맞춤형"

서울 코엑스에서 이달 1일 막을 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여 브랜드 중 알로소는 입장 대기 시간만 네 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알로소 전시장에서도 특히 관람객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넓게 펼쳐진 모듈 소파 '디딤'이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디딤은 기존 소파의 틀을 깼다. 일반 소파처럼 등받이나 팔걸이에 기대앉을 수 있고, 소파를 등진 채 바닥에 깔린 대형 쿠션 '오토만'에 다리를 쭉 펴고 반쯤 누울 수도 있다. 특색 없는 아파트 거실을 한국식 생활 습관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해 보자는 알로소의 매력적인 제안이 통했다.
소파 업계 주목받는 알로소

4일 리빙·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그룹이 2018년 론칭한 하이엔드 리빙브랜드 알로소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소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알로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윤양빈 알로소 총괄팀장은 "포털사이트에 '소파'를 검색하면 판매되는 상품이 830만 개쯤 된다. 누구나 쉽게 팔기에 특별함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역사가 유구한 브랜드들도 많아 아무리 저렴하게 출시해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로소는 거실에서 소파의 역할에 집중했다. 거실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 소파이며, 자신만의 거실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소파 역시 특별한 것을 원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형 TV를 거실에 두려는 소비자가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 팀장은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난 건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화된 콘텐츠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소파 보급이 확산한 계기가 커다란 TV의 등장이었는데, TV의 입지가 줄어들며 개인화가 주류가 되는 시대에는 거실과 소파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1인용 소파에 공을 들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윤 팀장은 "처음부터 1인용 소파만을 노리고 소파 라인업을 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1인용 소파를 점점 진화시켜 나갔다"며 "이 과정에서 매출 증가는 물론 알로소만의 독자성도 정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가구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1인용 소파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뿐 아니라 중장년들도 알로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알로소가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운영한 '소파다방' 팝업스토어는 방문객 중 40~60대 비중이 50%를 넘었다.
'디딤'으로 가족을 위한 거실에 집중

스웨덴의 세계적 디자인 업체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만든 디딤 소파는 알로소의 또 다른 도전이다. 거실을 가족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3, 4인용 소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네 가지 모듈로 구성한 디딤은 소비자가 자유롭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데, 그중 넓고 낮은 로우 오토만이 가장 특색 있는 요소다.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거나, 소파에 기대거나, 완전히 눕는 등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 또한 가족과 떨어져 개인적인 휴식 등 특정한 활동을 원할 때는 모듈들을 분리하거나 결합하면 된다.
윤 팀장은 "개인화 트렌드에 대응하며 개인만의 공간, 취향 등에 집중하는 동안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거실을 위한 소파 제안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였다"며 "한국은 소파를 두고도 바닥에 앉는 등 좌식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바닥과 소파를 결합한 모듈 소파로 다양한 가정 활동이나 모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알로소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거실과 소파를 제안하는 브랜드를 꿈꾼다. 그러려면 인지도가 아직은 더 필요한 단계다. 윤 팀장은 "알로소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라며 "가구 등 리빙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거실을 새롭게 바꾸고자 할 때 떠오르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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