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병원 65% ‘AI 활용’…국민 절반 이상은 “몰랐다”

김보근 기자 2026. 3. 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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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층이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에 높은 신뢰를 보인 반면, 35살 미만 젊은층은 오히려 더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주요 암 연구 재단인 '퐁다시옹 아르크'(Fondation ARC)가 2025년 말 프랑스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살 이상 응답자의 78%는 AI의 치료적 가능성에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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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건강 세상 7
의료 AI ‘신뢰성 비상’
프랑스에서는 약 65%의 병원이 이미 인공지능 솔루션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국민 67%는 병원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문에 답했다. 픽사베이

프랑스 국민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층이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에 높은 신뢰를 보인 반면, 35살 미만 젊은층은 오히려 더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주요 암 연구 재단인 ‘퐁다시옹 아르크’(Fondation ARC)가 2025년 말 프랑스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살 이상 응답자의 78%는 AI의 치료적 가능성에 기대를 보였다. 반면 35살 미만의 60%는 AI 기술을 단순한 ‘가젯’ 수준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여기서 ‘가젯’ 수준이라는 평가는 AI를 본질적 의료 도구라기보다는 보조적·실험적·일시적 유행 기술로 보는 시각을 의미한다.

젊은층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기술 거부라기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 특유의 비판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알고리즘 편향, 데이터 오남용, 오진 가능성 등 AI의 한계와 위험 요인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프랑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인식 차이를 ‘기술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기술에 대한 조건부 신뢰’로 보고 있다. 결국 의료 AI 확산의 과제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신뢰 형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프랑스 병원 현장의 AI 도입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프랑스병원협회(FHF)가 2025년 하반기 발표한 보고서 ‘의료 AI, 주인은 누구인가?’에 따르면, 약 65%의 병원이 이미 인공지능 솔루션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 병원의 90%는 향후 1~3년 내 추가 AI 프로젝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 확산 속도와 달리 국민 인식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퐁다시옹 아르크’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병원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AI가 이미 의료 시스템에 상당 부분 통합돼 있음에도 환자에게는 그 사실이 충분히 설명되거나 인지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약 40%는 암 진단·치료에 AI를 적용하는 데 여전히 주저한다고 응답해, 정보 부족과 투명성 문제가 신뢰 형성의 핵심 변수임을 시사했다.

AI는 의료 영상 판독 보조, 진단 정확도 향상, 전자의무기록 자동 정리, 응급실 운영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의료 AI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국민에게 사용 목적과 범위, 책임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는 소통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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