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 의약품: 화학합성으로 만드는 '저분자 약'의 기본[제약바이오 해독기]
아스피린부터 타이레놀까지 일상 속 약의 혁신

케미컬 의약품은 흔히 '합성의약품'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화학반응을 통해 합성해 낸 '저분자 의약품'을 뜻한다. "저분자"라는 표현이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약을 이루는 물질(분자)의 크기가 작고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는 의미다. 덕분에 화학식으로 구조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고, 일정한 규격(스펙)에 맞춰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하기 좋다.
우리가 감기나 두통,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일상에서 쉽게 찾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같은 약물 상당수가 바로 이 케미컬 의약품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왜 케미컬 의약품은 알약이 많을까?
우리가 입으로 삼킨 약은 험난한 여정을 거친다. 강력한 위산을 견뎌야 하고, 소화 효소가 분비되는 장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케미컬 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단단하고 안정적이어서 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약효를 잃지 않는다. 게다가 분자 크기가 작아 장 점막을 쉽게 통과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혈류에 올라탄 약은 온몸을 돌며 필요한 부위에 도달하게 된다.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정밀 침투력
쉽게 말해, 세포 밖에서 겉도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 내부(세포질이나 핵) 깊숙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단백질이나 효소를 직접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암, 염증, 대사질환 등을 치료할 때 '세포 내부 표적'을 노리는 정밀한 전술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케미컬 의약품의 이 작은 덩치 덕분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 '오프 타깃'이라는 양날의 검
비유하자면 마치 크기가 작은 마스터키가 의도치 않은 다른 자물쇠까지 열어버리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약효와 무관한 반응이 일어나며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제약·바이오 신약 기사에서 "선택성(Selectivity)이 높다"거나 "부작용 프로파일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약이 병을 '얼마나 잘 고치는지'만큼이나, 몸속 다른 곳에서 '원치 않는 사고를 치지 않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종양학 부문에서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항암화학요법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는 골수 억제(백혈구·혈소판 감소), 탈모, 오심·구토, 구내염, 설사, 피로, 말초신경염 등 부작용을 앓는다. 케미컬 항암제(세포독성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된 약물인데, 분열 속도가 빠른 정상 세포(골수, 위장관 점막, 모낭 등)까지 함께 공격(손상)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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