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항복 요구+고용 악화' 뉴욕증시 또 하락[뉴욕 is]
미국 고용 예상보다 악화...경제 불황 위기감 커져
기술주·산업주 동반 하락…주간 기준 증시 낙폭 확대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리스크와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동시에 겹치며 다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요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동시에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453포인트(0.95%)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1.3%, 나스닥 지수는 1.6% 떨어지며 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번 하락은 국제유가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 요구…유가 90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이번 주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하지 않는 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약 35% 급등하며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달러를 넘겼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포스마주(force majeure)'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美 고용 예상보다 악화…경기 둔화 우려 확대
여기에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9만2000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5만명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4%로 상승했다.
최근 5개월 동안 세 차례나 고용이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충격들이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주·경기민감주 동반 하락…금융주도 약세
개별 종목과 업종별로도 하락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경기 상황에 민감한 산업주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캐터필러 주가는 이날 3% 이상 하락했고, 항공 및 여행 관련 기업들도 유가 상승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약 4% 하락했고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동반 하락했다. 크루즈 기업인 노르웨지안 크루즈와 카니발도 각각 6% 안팎 하락했다.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주의 수익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2.17%), 애플(-1.09%), 마이크로소프트(-0.43%), 엔비디아(-3.01%), 아마존(-2.62%), 메타(-2.38%)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주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주 역시 약세를 보이며 AMD(-2.4%) 등 주요 AI 관련 종목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기술주 전반의 하락 압력을 키웠다.
◆유가 충격 속 주간 기준 증시 낙폭 확대
이번 주 전체로 보면 뉴욕증시는 낙폭이 더욱 커졌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2% 이상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3% 가까이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주말 동안 외교적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주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전쟁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경기민감주를 보유하기를 꺼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쟁 리스크와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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