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마이너리거로..해적선과 결별한 ‘선장’ 맥커친의 끝나지 않은 도전[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맥커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친정과 결별했지만 텍사스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3월 6일(한국시간) 앤드류 맥커친과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연봉 125만 달러를 지급하는 마이너리그 계약. 맥커친은 텍사스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한다.
친정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지난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맥커친은 친정에 남기를 원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맥커친에게 끝내 손을 내밀지 않았다. 팬 페스티벌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맥커친은 공개적으로 친정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양측은 감정이 상한 채 결별했고 맥커친은 리그를 건너 텍사스로 향했다.
피츠버그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맥커친은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주전 지명타자로 135경기에 나섰지만 .239/.333/.367 13홈런 5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썼다. 1986년생 맥커친은 벌써 39세. 젊은 선수들과 함께 전력을 정비하고 있는 피츠버그 입장에서 기량이 쇠퇴한, 40세를 바라보는 노장에게 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맥커친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1986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맥커친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특급 기대주였던 맥커친은 2009년 22세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곧바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데뷔 후 곧바로 팀 주전 중견수를 꿰찬 맥커친은 데뷔시즌 108경기에서 .286/.365/.471 12홈런 54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4위에 올랐다.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0년에도 154경기 .286/.365/.449 16홈런 56타점 33도루로 맹활약하며 2년차 징크스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1년부터는 전성시대였다. 맥커친은 2011년 158경기 .259/.364/.456 23홈런 8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해당기간 실버슬러거 3번, 골드글러브 1번을 수상했다.
맥커친은 2011-2015년 5년간 775경기에 출전해 .302/.396/.509 123홈런 448타점 99도루로 맹활약했다. 2012년에는 157경기에서 .327/.400/.553 31홈런 96타점 20도루, 194안타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타이틀을 획득했고 2013시즌에는 157경기 .317/.404/.508 21홈런 84타점 27도루와 함께 개인 최고이자 내셔널리그 최고인 b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7.8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2012-2015시즌 4년 연속 MVP 투표 TOP 5, 2012-2014시즌 3년 연속 TOP 3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다만 전성기는 빠르게 저물었다. 2016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맥커친은 2017시즌 반등한 뒤 트레이드로 피츠버그를 떠났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를 거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향했지만 20대 중반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양키스, 필라델피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18-2022시즌 5년을 보낸 맥커친은 해당기간 549경기 .242/.343/.423 84홈런 277타점 34도루, bWAR 6.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피츠버그에서 부동의 중견수였던 맥커친은 30대에 접어들며 코너 외야로 이동했고 필라델피아를 떠난 뒤에는 아예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2023시즌 피츠버그로 돌아왔지만 최근 3년간 친정에서 367경기 .242/.345/.391 45홈런 150타점 15도루에 그쳤고 결국 피츠버그와도 결별해 이제는 마이너리거가 됐다.
피츠버그에서 꾸준히 15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였던 맥커친이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 피츠버그 1기 때 통산 1,463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3,000안타 기록도 꿈꿨던 맥커친은 30대에 접어들며 성적이 급락한 탓에 2023시즌이 돼서야 겨우 2,000안타 고지를 밟게 됐다.
나이가 많고 성적도 하락했지만 타자로서 가치가 없는 선수는 아니다. 맥커친은 기량이 떨어진 후에도 '기본'은 꾸준히 해냈다. 지난해 기록한 OPS 0.700, 조정 OPS(OPS+) 95가 커리어 최저 수치였다. 그동안 부진했다고 하는 중에도 0.700 이상의 OPS를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 빅리그 17년 커리어 동안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 0.700 이상의 OPS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59경기 출전에 그친 2019년과 단축시즌을 제외한 15시즌에서 모두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명성에 비해 성적이 많이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난해에도 114안타와 22개 2루타,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OPS 0.700을 마크한 맥커친이다. 그렇기에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도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소 지난해 수준의 생산성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일 필요는 있다. 텍사스는 좌타자 작 피더슨의 지명타자 플래툰 파트너가 돼 줄 우타자가 필요하기는 하다.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 중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만큼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맥커친은 현역 야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현역 최다 타석 소화 기록도 맥커친이 갖고 있다. 빅리그 로스터에 오른다면 맥커친은 통산 2,300경기, 1만 타석, 350홈런 1,200타점 2,300안타 1,300득점 등 많은 기록들을 달성할 수 있다.
올해 정규시즌이 끝나면 맥커친은 40세가 된다. 어쩌면 올해가 현역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다. 친정에서 아름답게 커리어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친정과 결별하고 도전을 선택한 맥커친이 과연 텍사스에서 당당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앤드류 맥커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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