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출’ 글로벌 해상-항공 물류망 흔들… 우회땐 운임 80% 뛰어
할증료 받다 ‘안전문제’ 아예 발빼
해상 운송만 가능 車업계 등 긴장
항공 운송 90% 반도체 업계도 촉각


대체 항로를 통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외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도착한 화물을 다시 되돌려 보내는 ‘십백(Ship Back)’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동행 자동차운반선(PCTC) 1척은 최근 페르시아만에 차량 하역은 잘 마쳤지만 정작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다.

게다가 문제는 해상 물류뿐이 아니다. 공중전에 항공 물류량도 급감하고 있다. 미세한 움직임에도 민감해 물류의 90% 이상을 항공으로 운송하는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우회 루트 찾아도 가동은 불분명
비용이 커지더라도 납기를 지키기 위해 일단 국내 기업들은 ‘우회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변압기, 고압차단기를 수출하는 HD현대일렉트릭 측은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사태 발발 지역을 우회하는 방안을 현지에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현지 발전소 건설을 따내 터빈 부품을 수출해야 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 오만의 항구에 임시 하역을 한 뒤 육상 운송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 계약에 따라 공사 기간 연장 요청, 추가 비용 청구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2024년 이란-이스라엘 갈등 상황 당시 이미 오만 등의 항구를 통하는 예비 로드맵을 꾸려 놨다.
대기업들은 이렇게 우회로를 모색하고 고객과의 납기 연장 협상에 나서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자원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협은 “중소기업 전용 선복(운송 용량)을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유를 주재료로 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는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을 빚자 처음으로 제품 생산이 어렵다며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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