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잡아라” 오늘 운명의 한일전… ‘10연패 탈출’ 특명
위트컴 “연패 탈출 앞장 서겠다”
류지현 감독 “타자 구성 좋아 기대”
日, 대만에 13 대 0 콜드게임 완승
“우리 대표팀이 정말 강해졌다. 일본을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도영(23·KIA)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체코를 11-4로 꺾고 17년 만에 WBC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안방 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023년 WBC 때는 3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마운드가 일본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4-13으로 역전패했다. 다만 당시에는 호주에 7-8로 의외의 ‘업셋’을 당한 바로 다음 날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부담이 컸다. 이번에는 첫 경기에서 승리한 데다 휴식일도 하루 끼어 있다. 또 한국계 미국인 선수가 대거 팀에 합류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체코전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때린 셰이 위트컴(28·휴스턴)은 “일본은 정말 세계적인 팀이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수도 많다”면서 “꼭 이기고 싶은 상대다. 최근 일본에 연패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모습으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도 2회말 1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8회말에는 쐐기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전에는 대표팀 타선이 왼손 타자 위주였다. 팀을 맡은 후 좌우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오른손 타자들인) 위트컴과 존스 같은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오게 됐다”면서 “예전에는 상대 팀이 투수 운용을 쉽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일본 대표팀에는 작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32)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8)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 8명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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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루타 때린 오타니 ‘말차 세리머니’ 일본 야구 대표팀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6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전 1회에 2루타를 때려낸 뒤 ‘말차(분말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일본식 한자어 ‘점(点)’에는 ‘차를 탄다’와 ‘점수’라는 뜻이 모두 담겨 있다. 오타니는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사카=AP 뉴시스 |
2024 프리미어12 때 일본프로야구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일본은 결승에서 대만에 0-4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국제대회 연승 행진도 27에서 끊겼다. 하지만 빅리거가 대거 합류해 치른 이번 WBC 대만전에서 일본은 13-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양 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인 만큼 한일전도 ‘홈런’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도쿄돔은 ‘돔런’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만큼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기도 하다. 돔구장 지붕을 풍선처럼 띄우는 과정에서 상승 기류가 발생해 도쿄돔에서는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도쿄돔에서는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투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32·시애틀)은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땅꾼’이라는 별명으로 통할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고영표(35·KT), 손주영(28·LG), 류현진(39·한화)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 대표팀의 목표가 ‘일본전 승리’보다는 ‘8강 진출’에 맞춰져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이튿날인 8일 낮 12시에 곧바로 대만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일본이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것이라 경기장 분위기가 다를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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