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제86회 한국소설 신인상'

이승록 기자 2026. 3. 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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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임시 거주자' 한국소설 2월호에 발표

시인이자 수필가인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이 소설가로 등단했다. 

양창식 작가는 (사)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86회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았다. 당선작은 단편소설 '임시 거주자'로 <한국소설> 2월호에 발표됐다. 

순환 임시 주거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물의 일상을 통해, 현대 도시가 만들어낸 새로운 불안정의 형태를 조명했다.

임시거주자는 '머문다'는 말이 더 이상 안정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시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주소는 있지만 정착은 허락되지 않는 삶, 제도 안에 포함되어 있으나 끝내 주변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서진은 매달 바뀌는 주소와 함께 살아간다. 그의 이동은 자유가 아니라 행정적 배정이며, '임시'라는 말은 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작품은 이사 통보 문자, 주소 변경으로 인한 행정 문제, 이웃과의 느슨한 관계 등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제도가 개인의 삶에 남기는 흔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소설의 특징은 극적인 갈등보다 구조적 불안정이 개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차분히 그려낸다는 점이다. 특히 기록을 시작하는 결말은, 사라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으로 읽힌다. 「임시거주자」는 지금 이 도시에서 '머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작품이다.

양창식 작가는 "극적인 사건보다는 일상의 미세한 균열에 주목한다. '임시'라는 단어가 영구화될 때, 인간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게 되는가는 고민을 해 왔다"며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버린 '임시적인 삶'을 다시 낯설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작가 노트를 밝혔다.

양 작가는 2009년 시인 등단 후 '제주도는 바람이 간이다', '노지소주', '생각의 주소', '사랑은 철들지 않는다' 등 4권의 시집과 '해파리' 등 3권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