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 4천만 원 모였다"..직장인 돈 자랑이 만든 기적
【 앵커멘트 】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돈자랑' 글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보육원에 피자와 과일을 전달했다는 기부 인증글이 온라인에서 '밈'처럼 퍼지며 직장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열흘 만에 보육원에
기부금 수천만원이 모였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직원 박 모 씨의 글입니다.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억대 성과급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된 박씨가
'돈을 좀 쓰고 왔다'며
자랑 글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단순 돈 자랑이 아닌,
세종의 한 보육원에
피자와 과일을 사서 전달했다는
기부 인증이었습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 반응이 일자, 박 씨는
기부 독려글을 한 차례 더 올렸고
수많은 직장인들의
기부 인증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5만원부터 10만 원, 30만 원 까지,
직장인들의 온기는
두쫀쿠와 봄동비빔밥 열풍같은
하나의 '밈', '챌린지'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밈'은
보육원에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한
모금 목표액 4천만 원 중
천만 원만 모였던 상황이었는데,
첫 게시글이 올라온지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한 겁니다.
▶ 인터뷰 : 이권희 / 세종 영명보육원장
- "(잔고가) 매일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출근할 때마다 선생님들도 너무 신기해하고 저도 이게 무슨 일인가. 정말 기적이 일어났구나…."
지난 설 명절 보육원을 찾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소식을 듣고
사비 300만 원을 쾌척하며
기부 '밈'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총 4천3백만 원.
보육원은 이 돈으로 다음달부터
창고를 카페형 도서관으로 바꾸고,
화장실 개선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형편이 나아지면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갖고있던 박씨.
자신의 행동은 큰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없이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 인터뷰(☎) : 박 모씨 / SK하이닉스 직원
- "저는 큰일이다 생각도 안 하고,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이슈되는게 어떻게 보면 열심히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한테는 민폐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기부 밈에 동참해준
350명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 모씨 / SK하이닉스 직원
- "사람들이 참여해주는 게 저한테도 굉장히 큰 의미가 되더라고요. 도와주신 분들한테 정말 감사하고.."
TJB 김소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일원 기자)
이수복 취재 기자 | subok@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