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왕 VS 광양 예수, 드디어 만나는 두 지존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상 첫 맞대결

김태석 기자 2026. 3. 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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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대결만큼은 두 선수에게 시선을 집중해도 될 듯하다.

이번 경기는 K리그2 선두권 경쟁이 예상되는 팀들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의 왕'과 '광양 예수'의 첫 맞대결, 두 선수 가운데 누가 웃느냐에 따라 두 팀의 승부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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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분명 팀 스포츠다. 하지만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대결만큼은 두 선수에게 시선을 집중해도 될 듯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구의 왕'과 현재 K리그2를 지배하고 있는 '광양 예수'가 피치에서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 FC는 7일 오후 4시 30분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에서 박동혁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는다. 두 팀은 개막 라운드에서 각각 화성 FC와 경남 FC를 상대로 1-0, 4-1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K리그2 선두권 경쟁이 예상되는 팀들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선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도 흥미로운 요소가 존재한다. 지난 10년 동안 K리그를 지배해온 외국인 에이스이자 대구 주장 세징야와 최근 3년 동안 K리그2에서 MVP급 활약을 이어온 전남 주장 발디비아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세징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올해 36세로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랐지만, 건강한 상태라면 여전히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세징야는 K리그 통산 251경기에서 70골 3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가 강등됐던 지난해 K리그1에서도 어시스트 12개로 도움왕에 오르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화성 FC전에서도 전반 9분 박대훈의 득점 장면에서 공격 기점 역할을 하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발디비아 역시 K리그2를 대표하는 선수다. 발디비아는 K리그2 통산 102경기에서 43골 2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K리그2의 지존'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이어왔다. 3년 연속 MVP 후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실제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K리그1에서 활약했던 세징야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셈이다.

올해 31세인 발디비아는 개막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보다 더욱 날카로워진 모습으로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단순한 에이스 대결을 넘어선다. 공교롭게도 세징야와 발디비아 모두 각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구의 전성기를 이끈 세징야는 '대구의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은퇴 이후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오갈 정도로 상징성이 큰 선수다.

발디비아는 아예 '광양 예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1월 태국 방콕 전지훈련 당시 발디비아는 "구단이 내보내지 않는다면 계속 여기서 뛰고 싶다. 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노상래)도 넘고 싶다"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도 팀을 승격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바로 그 배경 때문에 전남 팬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세징야와 발디비아 모두 전지훈련 인터뷰에서 2026시즌 K리그2 정상에 올라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결국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넘어야 한다. '대구의 왕'과 '광양 예수'의 첫 맞대결, 두 선수 가운데 누가 웃느냐에 따라 두 팀의 승부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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