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고 싶은 마음”…1000만 울린 ‘왕사남’의 흥행 코드는
2년 만에 천만 작품… 韓 영화 25번째
단종 비극+성장 서사…현실 감정과 공명
“지도자 지키고 싶은 마음” 1000만 울려
청령포·서점가…스크린 넘어 문화 현상으로

초기 흥행 지표는 평범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첫날 관객은 약 11만7000명, 개봉 첫 주말(금∼일요일) 사흘 누적 관객은 76만 명에 그쳤다. 그러나 입소문이 쌓이며 흥행에 가속이 붙었다. 주말 관객 수는 76만 → 95만 → 141만 → 175만 명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루 최다 관객 기록은 개봉 4주 차이던 삼일절(약 81만명)에 나왔다.

천만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분석한 책 ‘천만 코드’(2025, 프런트페이지) 저자 길종철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왕사남’의 흥행 비결을 캐릭터 아크에서 찾았다. 인물이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관객의 강력한 몰입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결국 단종은 죽는다. 선한 인물은 패배하고 악한 인물은 승승장구하는 익숙한 아이러니가 울림을 더한다. 장항준 감독은 이날 쇼박스를 통해 공개한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익을 넘어 옳은 일을 한다는 것, 각자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왕사남’ 천만 만든 감정”

홍수정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의 흥행을 한국 사회의 정치적 경험과 연결해 해석했다. 그는 “세 번의 대통령 탄핵 정국을 겪으며, 지지하던 지도자가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은 진영을 막론한 보편적 경험이 되었다”며 “‘왕사남’은 엄흥도가 백성의 한 사람으로 폐위된 왕을 마지막까지 보필한다는 설정을 통해 좌절감,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같은 감정을 어루만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듦새 측면에서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포함된 코드의 힘으로 천만 관객까지 이어진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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