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편의점] 본사는 “질적 성장”, 점주는 “적자생존”… 동상이몽 속 깊어지는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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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시장이 30여 년 만에 '점포 수 감소'라는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는 통계보다 가혹하다.
수원시 대학가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최근 매출 구조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휴수당 부담을 피하려 짧은 시간 여러 명을 고용하다 보니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 점주가 하루 14시간 이상 매장에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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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시장이 30여 년 만에 '점포 수 감소'라는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는 통계보다 가혹하다.
수원시 대학가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최근 매출 구조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단골 손님들 얼굴은 웬만하면 다 기억하는데 예전보다 고르는 품목이 확실히 줄었다"며 "객단가가 많이 떨어졌고 대부분 1+1 행사 상품 위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매장이 위치한 대학가는 통상 방학 기간 매출이 줄었다가 3월 개강과 함께 회복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점주는 "손님 수 자체가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커머스와의 경쟁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문제는 편의점 간 경쟁이라고 했다. "건물 하나 건너 하나씩 편의점이 있다 보니 손님을 서로 나눠 가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운영비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본사에서 전기료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예전부터 있었는데 지원 금액은 줄어들고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결국 점주 부담은 더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 때문에 점주들은 이른바 '쪼개기 아르바이트'라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주휴수당 부담을 피하려 짧은 시간 여러 명을 고용하다 보니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 점주가 하루 14시간 이상 매장에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본사가 추진하는 특화 매장 전략 역시 대부분 점주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화 매장은 평수나 입지 조건 등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해서 소수만 운영할 수 있다"며 "결국 일부 매장만 살아남고 주변의 일반 점포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된 '두바이 쫀득 쿠키' 같은 유행 상품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점주는 "편의점이 화장품이나 채소 같은 다양한 상품을 들여오는 것도 결국 옛날 동네 마트와 비슷한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화장품 같은 경우도 결국 재고 부담은 점주가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내부의 온도 차도 극명하다. 소비 시장의 파이가 줄어들자 자금력과 기획력이 앞선 상위 브랜드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종우 교수는 "불황기 매출 수성을 위한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위권 브랜드 점주들의 고통이 더 커지는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산업이 '양적 성장' 시대를 지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데에는 업계와 현장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다만 그 변화의 방향과 부담을 누가 떠안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각 차이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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