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케이뱅크, 성장 속도 제한적…가상자산 확장 여부 주목”

케이뱅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했지만, 증권가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성장 여력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인 성장 속도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이후 기존 주주 간 계약 효력이 실효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이 약 9740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 확대 여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대출 확대 여력은 민감도 기준으로 이자이익 1830억원, 영업이익 494억원 개선 효과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IPO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해 성장 기반은 마련됐다는 의미다.
다만, 한투증권은 케이뱅크가 IPO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했지만, 규제 환경과 대출 경쟁 심화 등으로 단기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 등 정책적 제약으로 인해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대출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백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이 향후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금융기관 간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가상자산 사업 확장과 관련 제도 정비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두나무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법인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서비스 전문 은행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백 연구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과 그 안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산업 진흥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경우 케이뱅크를 둘러싼 오버행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경쟁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