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인터뷰] “대구 시민들은 옳고 그름 구별 능력 있어…‘윤 어게인’ 분위기는 없다”

전영기·정윤성 기자 2026. 3. 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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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시장 출마 최다선(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짚는 보수 위기와 해법
‘내부 갈등’ 멈추고 ‘국민 눈높이 민심’ 회복 강조…“절대 중도층 놓쳐서는 안 돼”
“‘민주당의 어부지리’ 절대 피해야…사법 3법, 李 대통령 한 사람 구하기 위한 법”

(시사저널=전영기·정윤성 기자)

보수정치의 전례 없는 위기다. 최근 '보수의 심장'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위기의 근본 원인과 해법을 어떻게 짚고 있을까. 주 부의장은 3월4일 1시간 동안 진행된 시사저널TV 《전영기의 빅샷》에서 두 개의 사자성어를 말했다. 바로 양패구상(兩敗俱傷)과 우생마사(牛生馬死)다. 즉 같은 편끼리 죽기로 싸우다 둘 다 상처 입고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뜻의 '양패구상'은 위기의 원인, 거센 물살의 강을 건널 때 소는 물의 흐름을 타고 인내해 안전히 건너지만 말은 힘을 다해 발길질만 하다 지쳐 죽는다는 '우생마사'는 위기의 해법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과거에 승리했던 선거들은 결국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 가능했다"며 "절대 중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 당이 이 같은 민심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말이 신뢰를 가지려면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시민들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며 "그래서 현재 (대구에) 윤 어게인 분위기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사법 3법에 대해선 "사법 개혁이 아닌 사법 파괴로 독재국가로 가는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지적했고, 여권이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을 충남·대전 통합과 연계한 것에 대해선 "전남·광주 통합만 성사시키고 TK 통합이 불발된다면 역대 최악의 지역 차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2대 국회 최다선(6선)으로 2004년부터 23년째 국회를 지키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것부터 묻자. 현재 대구 민심은 '윤 어게인'과 '절윤' 사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대구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인해 자신들이 지지했던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었다는 짠한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때문에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원망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가만히 뒀으면 교도소에 갈 사람인데 왜 그렇게 조급하게 나섰느냐'는 얘기다. 대구 시민들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현재 '윤 어게인' 분위기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정확히 알려면 본격적으로 관련 여론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다."

장동혁 대표의 속내는 무엇이라고 보나.

"당이 이미 윤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는데도, 선거를 앞두고 '절윤'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윤 어게인도 결국 우리 지지층인 만큼 그들을 다 떨쳐낼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그런 강성을 안고 가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면 중도가 떨어져 나간다는 점이다. 윤 어게인으로 선거를 치르기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장 대표가 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계파 갈등도 그 중심에 있다.

"우생마사라고 말하고 싶다. 큰 물을 건널 때 소는 물의 흐름을 타고 안전하게 건너는 반면, 정작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발길질만 하다가 죽는다는 뜻이다. 정치와 선거는 민심의 큰 흐름을 올라타야만 이기는 것이지, 역류해서는 안 된다. 그 흐름이라는 것은 여론조사와 각종 지표에서 잘 나타난다. 아울러 우리끼리 싸워서는 양패구상이다. 둘 다 상처 입고 질 뿐이라는 뜻이다."

당 중진들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의견을 말하기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당을 어느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면 그에 대한 문자 폭탄과 비판이 쏟아진다. 이른바 '당권파' 쪽도 '친한계' 쪽도 마찬가지다. 한쪽을 말리면 다른 한쪽에서 문자가 빗발친다. 그 후로는 뜻을 접은 상태다."

한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겠다'는데.

"넓게 해석하면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겠다', 좁게는 '자리가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한 전 대표가 대구 서문시장에 왔을 때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하는데, 외지 민심이 섞였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전국적으로 행보를 넓히는 걸 보니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우리 당 후보와 한 전 대표가 맞붙게 되면 민주당이 중간에서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평소 수도권 탈환을 강조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의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스윙보터인 중도층이다. 특정 정당을 고정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누가 잘하는지에 따라 표가 확 이동한다. 수도권이 가장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국 254개 선거구 중 122개가 수도권이다. 유권자는 보수 30%, 진보 30%, 중도 40%로 구성돼 있다. 우리가 과거에 승리했던 선거도 결국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 가능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인재를 구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수도권에 출마했던 유능한 인물들이 다른 지역에서 당선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 절대 중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대로면 필패'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과 부산을 석권했던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전략의 핵심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이 가장 좋아할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 당 내부적으로 의원 세비 30%를 6개월간 22억원 정도 모아 필요한 곳에 지원했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면 '다 가져가라, 대신 책임져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 당이 이 같은 민심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말이 신뢰를 가지려면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TK 통합 추진이 불발되자 격앙된 모습도 보였는데.

"전남·광주 통합만 성사시키고 TK 통합이 불발된다면 역대 최악의 지역 차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권이 되는 것이다. 늘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소멸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해온 사람들이 정작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해 자기 텃밭에 퍼주기를 하는 것이다. 충남·대전 통합을 통과시키기 위해 대구·경북을 볼모, 인질로 잡고 '같이 하면 해주겠다'는 식으로 여당이 우리를 능멸하고 있다고 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에게 생각과 뜻을 전하려고 한다."

여당의 사법 3법에 반발해 당은 장외 투쟁에 나섰다.

"사법 개혁이 아니라 사법 파괴다. 완전히 독재국가로 가는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본다. 세 법안이 모두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법이다. 대법관 정원 확대는 임기 중에 대법관을 대거 임명해 고등법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더라도 대법원에 가면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이 재판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헌법소원제는 대법원에서도 안 되면 헌재로 가져가겠다는 것인데, 헌재 재판관 구성이 절대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나아가 법왜곡죄는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판검사들을 고소·고발해 수사하겠다는 취지의 법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

"당연히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데 왜 거부하겠는가.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입법을 사실상 방임해 왔다. 다만 그 결정이 두고두고 이 대통령에게 화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두대를 만든 사람은 결국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다. 사법 파괴의 저주 역시 이를 주도한 사람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법조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양심을 속인 채 침묵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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